KTF, 신인 파워포워드 박상오 '재발견'
OSEN 기자
발행 2008.02.11 11: 30

지난 10일 부산 사직체육관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부산 KTF가 올 시즌 4차례 대결에서 단 한 번도 못 이겼던 천적 안양 KT&G에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부산 홈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환호를 받은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신인 파워포워드 박상오(27, 196cm)였다. 박상오는 25점 10리바운드를 걷어 올린 제이미 켄드릭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박상오는 26분 44초를 뛰며 19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3일 서울 SK전에서 11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후 다시 한 번 발전된 모습이었다. 특히 박상오의 활약이 돋보인 것은 그의 득점 19점 중 14점이 외국인선수가 한 명만 뛰는 2, 3쿼터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비록 2쿼터 8분 경 두 번의 실책을 연달아 저질렀지만 나가는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진 과정에서 생긴 부상이 원인이기에 큰 흠이 될 수 없었다. 중앙대를 졸업한 박상오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부산 KTF에 지명됐다. 당시 박상오는 드래프트 참가자 중 가장 몸무게(109kg)가 많이 나갔지만 탄력과 속공 가담능력 그리고 슈팅능력까지 좋아 팀의 기대주로 거론됐다. 그리고 그는 기대만큼 성장해 서장훈(207cm) 김주성(205cm) 등 장신들을 막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뿐만 아니라 3점슛까지 던지며 내외곽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상오는 동기 허효진과 함께 더블팀과 지역방어를 오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성적은 평균 5.88점, 2.55리바운드에 불과하지만 그의 활약은 기록에 보이지 않는 면이 많다. 신인답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는 것. 한때 운동을 포기할 생각으로 군복무까지 마친 뒤 뒤늦게 프로에 데뷔, 현재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는 박상오는 이날 KT&G전 후 "나 때문에 팀이 안 좋아 잘 해보자는 마음을 굳게 먹고 나왔다"고 말했다. 11일 현재 KTF는 6위 인천 전자랜드와 10경기가 벌어진 상태다. 이제 13경기가 남은 KTF로서는 6강 플레이오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 지난 시즌 준우승에 빛나는 KTF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이다. 그럼에도 KTF가 웃을 수 있는 건 김영환, 박상오, 허효진 등 발전하는 신인 때문이 아닐까. 최근 상승세로 6강 플레이오프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KTF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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