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고졸 2년차 사카모토 하야토(20)의 기세가 무섭다. 사카모토는 작년 시즌 중반 부진에 빠진 이승엽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오기도 했던 거침없는 청년이다.
11일 일본 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요미우리의 고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했던 사카모토가 지난 10일 주력 선수로 구성된 A조의 훈련에 처음으로 합류를 했다.
이날 사카모토는 51개의 프리배팅서 날카로운 스윙을 선보였고 수비에서도 경쾌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하라 감독도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의 주력 내야수인 오가사와라와 니오카가 재활에 열을 올리는 중에 목표로 하는 개막전 1군 진입을 앞두고 투타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인 것.
유심히 지켜보는 하라 감독의 뜨거운 시선에 아랑곳 않고 볼에만 집중하며 프리배팅에 임한 사카모토의 타구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힘있게 날아갔다. 프리배팅의 45구째는 왼쪽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기는 파괴력 넘치는 타구로 이어졌다.
사카모토는 20살 젊음을 무기로 선배들과 훈련에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주력 선수들로 구성된 A조의 러닝훈련에서 호쾌한 기합 소리를 넣어가며 선두를 달렸다. 사카모토는 "요미우리에는 뛰어난 우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내게 공부가 된다"라며 라미레스의 프리배팅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비록 프리배팅 타구 중 단 1개만 담장을 넘겼지만 그의 타격을 지켜본 하라 감독은 "타격은 A조에 들어가도 충분한 실력이다. 열심히 훈련해 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사카모토를 치켜세웠다.
한편 주장 아베와의 약속도 사카모토에겐 자극이 되고 있다. 지난 1월 8일부터 2주간 괌에서 함께 자율훈련을 했던 아베에게 "올해 1군에 계속 있지 못하면 내년에는 데리고 오지 않겠다"라고 들은 것. 사카모토는 올 시즌 이를 악물고 1군에서 살아남아야 할 이유가 또 생긴 것이다. 아베는 사카모토의 프리배팅 중에 왼손을 이용하는 법을 지도하며 팀의 유망주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런 주장 아베의 관심을 받는 사카모토는 그것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연습 후에도 아베와 함께 특별 훈련을 실시하는 등 훈련을 마치고 진흙 투성이가 됐다.
하라 감독은 "3루(오가사와라)와 유격수(니오카)가 재활로 정식훈련에서 빠져있기 때문에 (실전에서의) 경험을 쌓게 할 것"이라고 사카모토에게 기대감을 표시했다. 니오카는 작년 시즌 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영향으로 아직 실전 복귀에 대한 의사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사카모토는 12일 신인급 선수들이 주축이 된 B조 중심의 홍백전에 '5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사카모토는 신인이던 작년 시즌 이스턴리그(2군)에서 77경기 출장에 2할6푼8리, 5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1군에서는 9월 6일 주니치전에서 프로 데뷔 첫 안타가 됐던 연장 12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공수주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을 듣는 프로 2년차 사카모토가 올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요미우리에서 살아남을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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