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리그 우승을 꿈꾸다 하부리그로 밀려난 '비운의 사나이' 염보성(18, MBC게임)이 다시 한 번 MSL 본선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염보성은 11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2008 서바이버 토너먼트' 1조 경기서 이승석과 박영민을 차례대로 제압하고 4시즌 연속 MSL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근 MSL과 스타리그 8강 문턱 잇달아 무너졌던 염보성은 설연휴에도 연습에 몰두하며 메이저 무대 진출을 노렸었다. 연휴도 반납했던 염보성의 경기력은 첫 판 부터 나타났다. 염보성은 10전 미만의 신예 저그인 이승석과 치른 '로키 Ⅱ'서 바이오닉 테란의 강력함을 몸소 보여줬다. 염보성은 2배럭 바이오닉 체제 이후 사이언스 베슬을 늘리며 SK테란 체제를 갖췄고, 이승석은 저글링-뮤탈리스크 견제 이후 울트라리스크-저글링 체제인 이른바 '미친 저그' 체제를 갖췄다. 이승석은 울트라리스크 캐번을 동시에 두 개나 올리며 강력한 지상군 공격을 감행했지만, 염보성은 단단함은 말할 수 없이 강력했다. 특히 자신의 주병력이 떠난 틈에 들어온 공격을 염보성은 별 피해 없이 깨끗하게 막아냈고, 자신은 SK테란 체제로 이승석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견제하며 승자전으로 올라갔다. 승자전서도 염보성의 강함은 변함이 없었다. 상대는 CJ 캡틴 박영민(24). 박영민의 초반 드라군 압박에 탱크를 계속 잃었던 염보성은 고전하면서도 계속 힘을 모았다. 박영민이 리버로 추가 타격을 노렸지만, 염보성 역시 터렛과 지상군 병력으로 방어하며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의 승부는 단 한 번의 교전으로 갈렸다. 박영민이 캐리어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틈타 진격을 시작한 염보성은 삽시간에 6시 확장기지를 밀어내고 여세를 몰아 박영민의 앞마당까지 조여버렸다. 박영민은 마지막 힘을 모아 입구 돌파를 시도했지만, 촘촘하게 잘 들어온 염보성의 공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 2008 MSL 서바이버 1조. 1경기 염보성(테란, 1시) 승 이승석(저그, 7시). 2경기 김명운(저그, 7시) 박영민(프로토스, 1시) 승. 승자전 염보성(테란, 3시) 승 박영민(프로토스, 6시). scrapper@osen.co.kr. MBC게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