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가 어깨 부상이 드러난 커트 실링(42.보스턴 레드삭스)의 계약을 파기할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는 12일(한국시간) '실링의 상태와 관련한 보스턴의 최근 침묵은 계약과 관련한 법적 조치를 예감케 한다'고 전했다. 보스턴은 실링의 계약 문제와 관련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상이 심각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보험금을 받으면 되지만 보스턴은 실링 계약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실링이 '야구를 그만두겠다'며 은퇴를 선언하지 않는한 보스턴은 그의 연봉 800만 달러를 고스란히 지불해야 한다. "수술 만이 살길"이라는 실링 주치의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재활 치료를 밀어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활을 선택할 경우 어쩌면 시즌 중·후반 복귀 희망을 걸 수 있지지만 어깨에 칼을 댄다면 올 시즌을 완전히 날릴 확률이 높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한 번도 써먹지 못한채 1000만 달러 가까운 거금을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보스턴은 이번 겨울 구단 의료진의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실링의 어깨 상태가 나쁘니 재계약을 하지 말거나 로저 클레멘스의 경우처럼 후반기만 뛰는 조건으로 반시즌만 계약하되 상태에 따라서 계약을 포기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보스턴은 실링에게 '옵션 없는' 메이저리그 계약을 덥썩 안겼다. 실링의 어깨가 기적같이 회복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보스턴은 실링의 '양심'에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다. 지난해 클리블랜드와 1년 5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어깨 부상이 드러나자 은퇴 선언과 함께 계약을 포기한 키스 폴크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1년간 몸만들기에 전력한 폴크는 최근 70만 달러의 조건에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실링이 보장된 돈을 순순히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 실링은 지난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완벽하게 건강을 회복하고 올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