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킹' 본즈, 결국 '실업자'로 끝나나
OSEN 기자
발행 2008.02.12 06: 10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통산 홈런왕에 단일시즌 홈런킹, 그리고 메이저리그 MVP 7회 수상의 주역 배리 본즈(44)는 이대로 쓸쓸히 야구계를 떠날 것인가. 스프링캠프 개막을 앞두고 여전히 직장을 얻지 못한 본즈가 새 소속팀을 구할 가능성은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케빈 타워스 단장은 12일(한국시간) 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본즈 영입을 검토한 적이 있다. 구단의 전력을 향상시켜줄 대단한 선수임에는 틀림 없다"면서도 "본즈가 우리팀에 합류할 경우 그는 '구단의 얼굴'로 부상할 것이다. 어떤 구단도 그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로서 본즈의 진가는 여전하지만 영입에 따른 수많은 논란거리까지 떠안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그를 끌어들일 구단은 없다는 전망이다. 타워스가 본즈를 언급한 이유는 메이저리그 주위에 퍼진 소문 때문. 최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본즈의 샌디에이고행을 관측하면서 관련 소문이 불거졌다. 샌디에이고는 중견수 짐 에드먼스, 우익수 브라이언 자일스로 외야진을 포진했지만 좌익수는 무주공산이다. 투수력이 뛰어난 반면 상대적으로 타력이 처지는 현실상 본즈가 합류할 최적의 구단으로 꼽혔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사실이 아니다"며 부랴부랴 진화작업에 나선 것이다. 샌디 앨더슨 사장 또한 "본즈를 계약할 의사가 전혀 없다. 본즈는 우리구단에 적합한 선수가 아니다"며 타워스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발코 사건에 따른 위증 협의로 기소가 결정된 본즈는 기나긴 법정싸움에 접어들었다. 이미 본즈 자신이 법원을 찾은 데 이어 다음달 1일 본즈의 변호인들이 샌프란시스코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재판은 정규시즌 이후에나 시작한다. 따라서 본즈를 영입하는 어떤 구단이든 시즌 중 주요 전력을 잃을 수 있다. 여기에 본즈는 팬들의 비난의 대상이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제외한 모든 도시에서 본즈는 '악의 화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많은 팬들의 야유와 아우성을 무시하고 본즈를 끌어들이겠다는 구단을 볼 수 없다. 그나마 본즈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관심 없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종료 뒤 고향팀 샌프란시스코에서 버림 받은 본즈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바람과 달리 흐르고 있다. 통산 762홈런과 OPS 1.051의 주인공은 과연 '실업자' 신세를 벗어날 수 있을까.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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