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입을 열어라!".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났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는 에릭 가니에(32.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지역 언론이 '해명'을 촉구했다. 은 12일(한국시간) "약물 사용 전력이 공개된 가니에는 지금까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가니에는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추궁했다. 미첼 보고서 공개 결과 가니에는 전 뉴욕 메츠 배트보이 출신인 커크 래돔스키로부터 성장호르몬을 구입한 사실이 들통났다. 한때 내셔널리그 최고 소방수로 군림했던 경력은 결국 인위적인 결과였음이 낱낱히 밝혀졌다. 미첼 보고서 공개 시점은 밀워키가 1년 1000만 달러라는 큰 돈을 가니에에게 투자한 직후였다. 잔뜩 기대를 품고 영입한 '거물'의 과거가 추한 모습이었다는 데 구단과 팬, 언론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보고서에 언급된 선수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시즌 중 상당 기간 경기에 출장하지 못할 수도 있어 구단 입장에선 손실이 이만 저만 아니다. 그러나 뭐라고 한 마디 해야 할 법한 가니에는 입을 닫고 있다. "실수였다" 또는 "사과한다"와 같은 의례적인 말도 없다. 오로지 시간이 지나기만을 기다리며 쥐죽은 듯 지내고 있다. 캐나다 국적인 가니에가 미국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발급하는 1년짜리 취업비자가 필요하다. 최근 정부는 금지 약물 사용 사실이 드러난 외국 선수들에 대한 비자 제한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주로 중·남미 출신 선수들을 향한 조치이지만 가니에도 예외 대상은 아니다. 다저스 팜 시절 유망한 선발투수였던 가니에는 2002년부터 마무리로 전업, 3년간 152세이브를 쓸어담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금지 약물 조사가 본격화된 2005년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2년간 15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다저스를 떠난 지난해 텍사스에 입단, 34경기서 2승 방어율 2.16으로 재기에 성공한 듯했지만 시즌 도중 보스턴으로 이적해서는 2승2패 방어율 6.75로 부진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