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열전, 배워야 산다
OSEN 기자
발행 2008.02.12 09: 36

흉내만 내서는 더 이상 리얼리티를 살릴 수 없다. 직접 몸으로 배우고 익혀 연기를 해야 진짜 그 캐릭터의 맛을 살릴 수 있다. 어설피 흉내만 냈다가는 열정도 근성도 없는 배우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 오르내리고 관객들에게는 배우와 극중 인물이 하나되는 일체감을 전하지 못하게 된다. 여배우들이 독해졌다. 적당히 넘어가는 배우들은 없다. 각각의 영화 속에서 캐릭터에 맞춘 하드 트레이닝으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하나라도 더 배워야 산다. 그것만이 실감나게 캐릭터를 소화하는 지름길이다. 이보영,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의 재즈 가수 이보영은 영화 ‘원스어폰어타임’(정용기 감독)에서 재즈 가수 춘자로 분했다. 춘자는 클럽 ‘미네르-빠’에서 노래를 부르는 경성 최고의 재즈 가수. 이보영은 그에 걸맞은 노래 솜씨와 매혹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주)아이엠픽쳐스의 백지원 씨는 “이보영 씨는 재즈 가수 역할을 위해서 2개월 반 정도 음악감독에게 보컬트레이닝을 받았다”며 “노래를 본래 잘 부르지만 기교를 배워야 할 때는 어려움이 있었다. 트롯과 재즈는 바이브레이션을 배워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어려워했다. 보통 1년 넘게 배워야 안정적으로 부르는데 이보영 씨는 짧은 기간에 기교까지 배워 힘든 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손예진, 영화 ‘무방비도시’의 소매치기 영화 ‘무방비도시’(이상기 감독)의 손예진이 있다. 손예진은 극중에서 국제적인 소매치기 조직인 삼성파의 리더 백장미 역을 맡았다. 손예진은 리얼한 소매치기 동작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전직 소매치기 기술자로부터 고난이도의 기술을 배웠다. (주)이가 영화사의 강숙경 씨는 “손예진 씨는 실제 전직 소매치기를 만나서 기술을 배우고 소매치기 기술을 연습했다”며 “또한 극중에서 타투이스트로 활동하는 장면도 있어서 직접 현직 타투이스트를 만나 설명을 듣고 시술을 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원, 영화 ‘바보’의 피아니스트 하지원은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바보’(김정권 감독)에서 피아니스트로 변신했다. 하지원은 극중 피아노 치는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노영심으로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촬영 내내 잠시도 피아노를 손에서 놓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영화사 하늘의 조윤하 씨는 “하지원 씨가 어릴 때 잠시 피아노를 배운 적은 있지만 오랫동안 피아노를 치지 않아서 손이 굳어 있었다”며 “영화를 위해서 2, 3개월 동안 피아노를 직접 대여해서 집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노영심 씨가 피아노를 가르쳐줬다. 극중에서 무대공포증도 갖고 있는 피아니스트라서 심리적인 것과 외형적인 자세 모두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문소리 김정은 조은지 등,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핸드볼 선수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에서 누적관객수 377만 8387명(2월 10일까지)을 동원하며 4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핸드볼 선수들이 있다. 문소리 김정은 조은지 김지영 등은 실제 핸드볼 선수 마냥 코트를 누볐다. 탄탄한 살집에 탄력 있는 허벅지는 그간 그들의 운동량을 짐작하게 한다. MK픽쳐스의 조정화 씨는 “지난해 6월 24일 크랭크인에 들어가기 앞서 3월부터 배우들의 연습은 시작됐다”며 “거의 3개월 넘게 연습을 했다. 1주일에 3, 4회씩 하루 7, 8시간 동안 핸드볼 연습을 했다. 핸드볼 기술 훈련 외에도 체력강화 훈련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각자 소화했다. 본래 운동하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처음 훈련 받을 때는 구토증상을 일으키는 배우도 있었다. 하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적응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crystal@osen.co.kr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문소리 하지원 이보영 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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