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의 2008시즌이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 변함없이 마운드를 이끌 두 베테랑 투수가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순조로운 재활과 훈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대성(39)은 생각보다 빠른 재활속도를 보이며 급피치를 올리고 있고, 정민철(36)은 이닝이터를 목표로 맹훈련 중이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두 베테랑 투수는 여전히 한화 마운드의 없어서는 안 될 보물들이다. 지난해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꾸준히 재활에 매달려온 구대성은 최근 캐치볼을 시작하며 재활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릎이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깨를 위한 훈련으로 캐치볼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무릎에는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더욱 힘들고 지루한 재활훈련이 기다리고 있지만 캐치볼로 점점 자신감을 얻고 있다. 구단에서는 복귀 시기를 5월 말이나 6월 초로 잡고 있지만, 그보다도 더 빨리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구대성은 지난해 부상 속에서도 43경기에 등판, 1승6패26세이브 방어율 3.19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을 지켰다. 마무리투수 중 가장 높은 피안타율(0.261)과 두 번째로 높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1.25)을 기록하고도 7차례나 1점차 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은 변함없었다. 한화는 구대성의 공백을 감안해 마무리투수로 외국인선수 브래드 토마스를 영입했지만, 만약 토마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구대성을 마무리로 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마스가 자리 잡을 시에는 선발전환도 검토되고 있다. 정민철은 이닝이터를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200이닝을 던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던 정민철은 전지훈련서 목표 투구수를 지난해보다 무려 200개 올린 1700개로 잡았다.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매일 100개 이상의 공을 뿌리고 있다. 거듭된 훈련으로 중지에 물집이 생겼다가 터지고 아물기를 반복할 정도로 강인한 의지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200이닝을 목표로 한 정민철로서는 피할 수 없는 훈련이다. 정민철은 2006년 후반기부터 수술받은 팔꿈치 통증이 사라졌다. 2007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1500개 이상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목표 투구수 1500개를 모두 채운 정민철은 지난해 26경기에 선발등판, 12승5패 방어율 2.90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는 200이닝을 목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정민철은 리그 12번째로 많은 155⅓이닝을 던졌지만,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은 5.97이닝으로 리그 전체 4위였다. 올해에는 더 많은 경기에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겠다는 게 정민철의 의지다. 두 베테랑 구대성과 정민철의 순조로운 재활과 훈련으로 한화의 2008년에도 청신호가 켜지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