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너, 새로운 '파워 포지션' 급부상
OSEN 기자
발행 2008.02.12 14: 06

핫코너가 새로운 파워 포지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거포들은 방망이를 살리기 위해 수비 부담이 적은 편인 1루수로 나선 경우가 많았으나 올 시즌 3루수로 전향한 이대호(26, 롯데)를 비롯해 김동주(32, 두산), 이범호(27, 한화), 최정(21, SK) 등 장타력이 돋보이는 타자들이 핫코너에서 홈런 대결을 펼칠 전망.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팀 공격력의 극대화를 위해 이대호 3루 전향 카드를 꺼냈다. 지난 1월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3루 수업을 받은 이대호는 경남고 에이스 출신답게 강한 어깨와 큰 체구(192cm 100kg)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강습 타구도 손쉽게 잡아내며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필성 롯데 수비코치는 "(이)대호의 3루 수비는 수준급이다. 실전에 투입해도 될 정도"라고 평가했다. 4명의 3루수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홈런(29개)을 때려낸 이대호가 핫코너를 맡게 된다면 선수 기용 범위가 한층 넓어져 팀 전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 8년 만에 팀에 돌아온 '부산 갈매기' 마해영(38), 박현승(36), 김주찬(27) 등이 1루수로 나선다면 지난해보다 확실히 강해질 전망. 반달곰 군단의 4번 타자 김동주는 국내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고 있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김동주는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3루 수비도 완벽하게 소화하기 때문.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한 김동주가 역대 최고 FA 선수로 평가받았던 것도 뛰어난 타격과 더불어 3루수라는 포지션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독수리 군단의 핫코너를 책임지는 이범호는 2004년부터 4년 연속 20홈런 이상 때려낸 거포. 지난 시즌 타율 2할4푼6리에 불과했으나 21개의 아치를 쏘아올리며 김태균(26)과 더불어 팀 내 홈런 공동 1위로 거포의 위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4명의 3루수 가운데 가장 어린 최정도 장타력 만큼은 밀리지 않는다. '소년장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장타력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 지난해 16홈런을 뽑아내며 이 부문 공동 10위에 올랐다. 고교 시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을 만큼 어깨도 강하다. 개인 통산 188홈런을 쏘아 올린 홍현우(전 KIA)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163홈런) 정도 외에는 홈런을 많이 친 3루수가 없었다. '거포 3루수' 이대호-김동주-이범호-최정의 화력 경쟁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hat@osen.co.kr 이대호-김동주-이범호-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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