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대표하는 두 외국인 사령탑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과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용병 이적생의 활약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나란히 터키 안탈리아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과 포항은 올 시즌 새로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세르비아 특급' 데얀과 브라질 골게터 데닐손의 연이은 골 퍼레이드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히 용병 효과라고 부를 만하다. 서울은 지난 6일 불가리아 1부 슬라비아 소피아와 연습 경기서 후반 데얀의 득점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9일 열린 슬로바키아 1부 클럽 코시체와 경기에서도 데얀은 전반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에 1-0 승리를 안겨 귀네슈 감독을 기쁘게 했다. 에이스의 상징 등번호 11번을 최용수 코치로부터 물려받은 데얀은 터키 쉬페르리가 2위 안탈리아 스포르와 평가전에서도 전반 27분 득점을 성공시켜 특급 스트라이커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난해 말 김태진과 이정열에 현금을 얹어 주는 조건으로 인천에서 데려온 데얀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득점력 및 패싱 감각을 모두 갖췄다"고 극찬해 마지 않는다. 작년 14골을 터뜨렸던 데닐손의 활약도 놀랍다. 대전을 떠나 UAE(아랍에미리트연합)행이 유력했던 데닐손은 파리아스 감독의 절대적 신뢰 속에 팀 플레이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데닐손은 전훈 기간 중 실시하고 있는 동유럽 클럽들과의 잇단 연습 경기에서 가슴 후련한 골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3일 크라이오바전에서 데닐손은 2골을 성공시켜 포항의 3-0 대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일 루마니아 1부 클럽 U.클뤼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작렬시켜 2-0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파리아스 감독도 "데닐손의 골 감각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아쉽게 6강 플레이오프서 탈락한 서울이나 디펜딩 챔프의 명예를 걸고 K리그 2연패를 다짐하는 포항 모두 팀 전력의 5할을 차지한다는 간판 용병의 발 끝에 기대를 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