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에 프로그램을 끊는 것 같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드라마제작사 대표 (주)삼화네트웍스 신현택 회장의 말이다. (사)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소속 25개의 드라마 제작사들((주)삼화네트웍스, (주)김종학 프로덕션, (주)크리에이티브리더스그룹에이트, (주)사과나무픽쳐스, (주)아이에이치큐, (주)올리브나인, (주)제이에스픽쳐스, (주)초록뱀미디어, (주)팬엔터테인먼트, (주)디알엠미디어, (주)스타맥스, (주)세고엔터테인먼트, (주)씨케이미디어웍스, (주)에이스토리, (주)에이치비스타즈, (주)예당엔터테인먼트, (주)옐로우엔터테인먼트, (주)윤스칼라, (주)제이투픽쳐스, (주)젤리박스, (주)포이보스, (주)프로덕션 수앤영, (주)피엘에이엔비픽쳐스, (주)터치스카이, (주)케이드림, 사단법인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은 2월 13일 지상파 방송 3사를 공정거래법위반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로 결정하고 12일 오후 4시 서울 방송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드라마제작사들은 “우리의 이런 행동을 두고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우리도 살아남아야 하기에 그런 점을 부인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더 크게는 우리나라 영상사업을 좀 더 세계화하고 한류를 지속화하며 한류가 오는 경제적인 파급 효과를 함께 이끌어 보자는 뜻이 더 크다”며 공정거래법위반으로 지상파 방송 3사를 신고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어떤 조취가 취해지기를 원하는 것일까. 드라마제작사들은 “주의, 경고, 과징금 등 여러 가지 조취가 있겠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과거의 관행을 버리고 지금부터 만드는 모든 제작에 있어 현실화 된 저작권을 준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럽게 생각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행에서 한 드라마를 수출할 경우 아시아 판권은 6대 4(방송사:제작사)로 배분된다. 그 자체 저작권을 6대4로 줄지라도 영구적으로 제작자들에게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현재 제작사는 그 권리를 1%도 안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을 위해 외주제작사들이 미국의 경우처럼 단체로 파업을 하는 행동까지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방송이라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약속이다. 방송을 끊어서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고 답했다. 근본적으로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우리나라는 인프라 구축도 안 돼 있고 몇몇이 만든 드라마가 세계시장에 수출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산업화가 되려면 투자를 각 나라에서 받아야 한다. 프로젝트를 놓고 각 나라에서 투자를 받아야 한다. 아시아 각지에서 투자자들이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제작사들이 하려고 해도 여러 가지 요건이 없다. 제작권 공유가 된다면 우리도 돈을 받아서 지분을 나눠서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가 없으니 안타깝다”는 것이다. 드라마제작사들은 끝으로 “이번 공정거래위원회 신고가 외주제작사만의 이익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 한류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이 분야가 서로가 잘 살 수 있는,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강조했다. happy@osen.co.kr 외주제작사 초록뱀비디어가 만든 드라마 ‘주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