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 "올 시즌 뒤 은퇴 고려"
OSEN 기자
발행 2008.02.13 07: 09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미래의 명예의 전당 헌액자' 그렉 매덕스(4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올 시즌 뒤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매덕스는 13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지역 신문 와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11살이 되는 내 아들 체이스가 야구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고 싶다. 이제는 체이스가 나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기보다 내가 그가 뛰는 경기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매덕스는 "물론 올해는 확실히 현역으로 뛴다"고 말해 당장 신분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못박았다. 하지만 "시즌 뒤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여 경우에 따라서는 유니폼을 벗을 수 있음을 암시했다. 빅리그에서만 22년을 보낸 매덕스가 은퇴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80마일 중반대의 느린 직구에도 불구하고 절묘한 제구력과 '죽지 않는' 무브먼트로 무장한 매덕스는 나이를 잊은 투수다. 시카고 컵스에 몸담던 88년부터 20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 40세가 넘은 지난해에도 14승을 거둔 살아 있는 신화다. 사이영상 4회에 골드글러브 17회 수상, 올스타 8회 선발의 경력은 눈이 부시다. 통산 347승으로 역대 9위, 현역 1위(로저 클레멘스 제외)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통산 350승, 3300 탈삼진, 5000 이닝, 2만 타자 돌파가 확실하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95년 얻었다. 더 이상 넘을 고지가 보이지 않는다. 매덕스는 오랜 기간 최고의 자리를 지킨 비결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했고, 운도 좋았다. 20년간 나를 성원해준 가족의 도움도 컸다. 나는 그저 경기장에서 뛰는 순간을 즐겼고, 먼 미래를 내다보지 않았을 뿐이다". 오랜 기간 행복하게 야구를 했으니 이제는 서서히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커가는 아이를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희망이 그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으로 얼룩진 메이저리그에서 강산이 두 번 바뀐 세월 동안 최고 투수로 군림한 매덕스. 묵묵히 앞만 보고 간 그의 여정도 어느덧 종착역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한 매덕스는 이번 겨울 1년 10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재계약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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