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3일부터 열리는 삼성의 해외 전훈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타자는 심정수(33)와 박석민(23). 삼성 코칭스태프는 "심정수와 박석민의 컨디션이 가장 뛰어나다"고 입을 모을 만큼 이들의 타격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은 이들의 상승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이날 백팀의 4번 타자로 나선 심정수는 2회 첫 번째 타석에서 청팀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는 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30m)를 쏘아 올렸다. 심정수가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아직 완치되지 않은 것을 감안한다면 이날 홈런은 큰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무릎 부상 재발을 우려해 완벽하게 러닝 훈련을 소화할 수 없으나 겨우내 체력 강화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린 덕분에 컨디션은 아주 좋은 편. 홈런왕 2연패를 향한 그의 발걸음에 파란 불이 켜진 셈.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박석민은 이날 청팀의 3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5-3 역전승을 이끈 주역. 지난해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4푼5리 101안타 22홈런 75타점 56득점으로 상무의 중심 타자로서 성장한 박석민은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에 전격 발탁돼 탬파베이 우완 류제국(25)을 상대로 잠실구장의 가운데 펜스를 넘는 125m 짜리 스리런을 작렬하며 선동렬 삼성 감독의 황태자로 급부상했다. 이날 멀티 히트를 기록한 박석민은 "올 시즌 전 경기에 기용하겠다"고 공언한 선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셈. 허약한 타선 탓에 고심했던 삼성이 심정수와 박석민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힘입어 '3점 라이온즈'라는 오명을 떨쳐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