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토종 골잡이로 동아시아대회 '사냥'
OSEN 기자
발행 2008.02.13 08: 40

오는 17일부터 중국 충칭에서 열리게 될 제3회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허정무호의 국내파 골잡이들이 골사냥 준비를 마쳤다. 허정무호는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J리거 김남일(빗셀 고베)을 제외하고 모두 국내파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중국, 일본, 북한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가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4골을 뽑아내며 오랜만에 골폭풍을 보여준 대표팀이었지만 이번에는 당시 대표팀의 4골 중 3골을 책임졌던 박지성, 설기현이 빠질 뿐 아니라 이영표, 김두현 등도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순수 국내 골잡이들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정무 감독도 지난 12일 파주 NFC에서의 마지막 훈련 후 "해외파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국내파들이 강해져야 팀이 전체적으로 발전 할 수 있다"며 국내파 골잡이들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공격수들의 골결정력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문제인 문전 처리 미숙을 해결하기 위한 훈련을 했다"며 "선수들에게 냉정함과 볼 컨트롤에 신경쓸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숭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국내파 골잡이들은 한 차례 골맛을 봤다. 이근호, 박주영, 고기구 등은 골네트를 한 번씩 가르며 국내파 골잡이로서 자존심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실전에서도 골이 나올 수 있도록 "골 결정력은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몸은 빨리 움직이되 생각은 냉정하게 해야 한다. 골문 앞에서 침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표팀 공격수 구성에 대해서도 "박주영이 원 톱이면 상대가 쉽게 수비할 것. 이근호와 고기구를 활용해 미숙하겠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한국, 일본, 중국, 북한이 결승전 없이 풀리그로 치러지는 동아시아대회에서 한국의 토종 골잡이들이 허 감독의 조련 후 시험대에 오른다. 이들이 해외파가 없어도 골폭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7rhdwn@osen.co.kr 박주영-이근호-고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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