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를 지켜봐 달라". 조범현 KIA 감독이 이번 미야자키 캠프들어 작정하고 덤벼든 일이 클린업트리오로 쓸 수 있는 오른손 슬러거를 찾기였다. KIA는 왼손타자 장성호 최희섭과 손발을 맞을 수 있는 슬러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조 감독은 "솔직히 눈을 씻고 찾아보라. 마땅한 오른손 타자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5년차 김주형(23.외야수)과 신인 나지완(22.외야수)을 말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있었다. 두 선수는 KIA 선수들 가운데 파워에서는 으뜸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김주형은 지난 시즌까지 4년째 후보선수였고 나지완은 올해 루키에 불과하다. 아직도 가능성만 있을 뿐이다. 조감독은 "김주형은 정말 많이 좋아졌다. 1차 괌 캠프부터 2차 미야자키 캠프까지 내가 볼 때는 두 번 정도 쓰러졌어야 했다. 그런데도 잘 버티고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지완에 대해서도 "스윙 스피드가 있고 파워도 좋다"고 장점을 부각시켰다. 김주형은 올해부터 3루수를 버리고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수비부담을 덜어주고 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지난 2004년 입단과 함께 대형 슬러거로 기대를 모았으나 스윙 스피드가 느리고 변화구 공략에 약점을 보여 주전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번에 조범현 감독을 만나 집중조련을 받고 있다. 나지완은 대학 최고의 슬러거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대만 월드컵 대회에서는 국가대표 4번타자를 맡아 타율 3할대를 기록했다. 힘에서는 김주형을 능가한다고 평가받을 정도이다. 아직도 아마추어 냄새를 풍기는 만큼 프로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잠재력과 가능성을 기대받고 있다. 두 선수가 오른손 슬러거로 성장한다면 타선의 파괴력은 무서워 진다. 둘은 오는 22일과 24일 야쿠르트 2군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조범현 감독은 이들을 부단히 경쟁시키고 테스트를 거쳐 기회를 주게 된다. 과연 비어있는 KIA 오른손 슬러거의 임무를 누가 차지하게 될지 새삼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