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 유재웅-김현수, 주전 경쟁 '화끈'
OSEN 기자
발행 2008.02.13 09: 38

두산 베어스의 좌타 거포 기대주 유재웅(29)과 김현수(20)의 외야수 주전 경쟁이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쓰쿠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998년 입단 당시 OB 베어스에 2차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유재웅은 강력한 파워스윙을 바탕으로 주전 외야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받았던 유망주 출신. 지난 시즌 상무에서 제대한 후 일약 김경문 감독에게 팀의 3번 타자로 일찌감치 낙점 받으며 활약을 기대케 했으나, 시범경기 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도 펼치지 못한 채 주전 경쟁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마지막이라는 벼랑 끝 심정으로 전지훈련에 임하며 김 감독을 비롯해 코치들로부터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도 유재웅에게 직접 펑고를 던져주고 T 배팅시 볼을 올려주며 타격 밸런스와 자세를 지적하는 등 일대일 지도를 통해 이러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시즌 유재웅의 부상 공백으로 깜짝 개막전 선발 출장과 함께 시즌 중반부터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신고선수 신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김현수는 올해는 도전이 아닌 수성의 입장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전지훈련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으로 순발력과 파워 보강에 열중하며 거포 잠재력을 뽐낼 준비를 마친 김현수는 "작년 성적은 모두 잊었다. 올해는 또 다른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다. 어차피 자신과의 싸움이다"라며 주전경쟁에서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8살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전 외야수 도전자의 입장에 서있는 유재웅은 "내가 나이는 더 많지만 현재 나는 주전 외야수에 도전하는 입장이다"며 "같은 좌타자로서 현수는 강력한 경쟁자다. 파워와 배트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타자다. 그렇지만 나도 물러설 여유가 없다. 내 모든 것을 걸고 올해는 꼭 외야 한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올 시즌 주전 경쟁을 선언한 유재웅과 김현수의 훈련 열기로 두산의 쓰쿠미 전비훈련지는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heman8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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