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자칭 163km 광속구' 용병 투수 영입
OSEN 기자
발행 2008.02.13 10: 52

일본 프로야구에 자칭 163km를 던진다는 외국인 투수가 나타났다. 이병규가 뛰고 있는 주니치 드래건스는 지난 12일 테스트를 받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투수 막시모 넬슨(25)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만 달러, 연봉 10만 달러로 1년 계약이다. 배번은 49번. 이 선수는 두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단 키가 무려 204cm에 이른다. 그리고 직구 최고스피드를 무려 101마일(약 163km)까지 던진다고 장담한다는 것이다. 넬슨은 지난 달 테스트생으로 구단에 합류했을 당시 최고 스피드는 155km라고 말했는데 이날 회견에서는 163km로 정정했다. 넬슨의 주장대로라면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광속구 투수 마크 크룬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크룬은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101마일까지 던졌고 일본에서는 최고 161km까지 기록한 바 있다. 넬슨이 1군투수로 나선다면 스피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차탄 캠프에서 테스트를 받았는데 최고스피드는 142km. 그렇기 때문에 도대체 무엇이 진짜인가 궁금해하고 있다. 이력도 특이하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위장 결혼이 발각돼 추방됐고 지난해까지 낭인생활을 했다. 주니치는 장신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좋고 몸값이 싸다는 점도 있어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8월 올림픽 기간 중에 주축투수들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보험용으로 기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넬슨은 "지난해 이스라엘리그에서는 무급으로 뛰었다. 이렇게 돈을 받게 돼 기분좋다"며 "큰 키를 이용한 강속구로 어필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넬슨의 입단으로 주니치 외국인 선수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타자는 타이론 우즈, 이병규, 데라로사 등 3명, 투수는 라파엘 크루스, 대만 출신 천웨인, 넬슨 등 3명로 구성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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