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여드름이 괴롭다?'
OSEN 기자
발행 2008.02.13 12: 47

여드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방법① 긴 설 연휴 동안 편안하고 즐거웠던 마음 속 만큼이나 호사를 누린 신체 부위가 한 곳 있다. 맛난 설 음식들로 가득찬 뱃속이 그 주인공이다. 최장 9일 간의 연휴를 기름진 음식에 음주 그리고 늦잠과 낮잠으로 보내고 난 뒤에는 뾰루지와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이 기승을 부리기 마련. 하루 앞으로 다가온 바로 다가오는 발렌타인 데이의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물론 기름진 음식이나 초콜릿이 여드름을 직접적으로 유발시키지는 않지만, 이런 종류의 음식들이 피부 트러블과 무관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 시즌을 맞아 여드름의 유발원인은 무엇이며, 대처하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노원 행복한피부과 전문의 김성준원장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여드름은 왜 생길까? 우리 인체의 모든 호르몬은 표적장기(target organ)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각각 '작업 대상'이 따로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여드름을 유발하는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대표적)이나 효소들도 예외는 아니며 이들의 대표적인 표적장기가 바로 피지선이다. 실제로 여드름 환자의 피지선에서 수용체(표적장기가 호르몬이나 효소를 받아들이기 위해 보유하는 일종의 안테나)가 정상보다 많이 증가해 있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져 있다. ▶여드름치료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여드름은 완치가 어렵다는 인식이 많지만 노원 행복한피부과의 김성준 원장은 여드름만큼 치료가 잘되는 질환은 드물다고 설명한다. 여드름치료는 전문의의 입장에서 호전을 확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피부병변들 중 하나이지만, 문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일상생활에서 여드름을 유발(악화)할 수 있는 무수한 요인들에서 완전한 격리가 불가능하다는 데에 있다는 것. 이 부분이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환자들과 피부과 의사들이 겪는 가장 큰 딜레마이다. 아직까지 여드름 치료에서 주류를 이루는 방법은 약물 요법과 스케일링과 같은 물리적인 치료 두 가지로 나뉜다. 이러한 치료들은 비교적 효과가 빨리 나타나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치료였다. 하지만 이런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여드름이 발생한 후의 사후처리만 가능할 뿐 그 유발요인을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드름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여드름을 유발 내지는 악화시키는 요인은 무척 다양하다. 문제는 이러한 요인들을 일상생활에서 완전히 제거하기가 힘들다는 데에 있다. 그렇다면 과연 여드름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인가? ▶적을 알수록 강해진다-여드름과의 싸움방법 여드름 환자에게 호르몬의 변화를 억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 물론 약으로 조절할 수는 있지만, 이 또한 약을 중단하면 원래대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대신에 이러한 호르몬을 받아들이는 표적장기, 즉 피지선의 작용이 줄어든다면 여드름 발생이 상당히 억제되리라는 사실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따라서 여드름 치료는 여드름이 생기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보다는 그 표적장기인 피지선의 위축이나 활동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이를 위한 에너지원으로는 고주파가 대표적으로 쓰이는데 폴라리스나 아르네브, 써마지 등과 같은 기기와 약간 다른 종류이긴 하지만 IPL이 이에 속한다. 이 외에도 최근에 시행되고 있는 여드름 PDT치료 또한 피지선만을 선택적으로 줄여주는 대표적인 근본치료라 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여드름의 재발이 현저히 줄고 더불어 피지도 감소된다. 또한 피부 진피 가열 효과로 콜라겐 합성이 증가하여 모공 축소 및 리프팅에도 효과가 있음이 증명된 바 있다. 여드름을 치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영구적인 후유증, 즉 흉터를 남기지 않기 위함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서는 소용이 없으며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서는 안 될 것이다.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또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 진다고하여 여드름 치료를 포기하게 된다면 남는 것은 흉터와 그로 인해 잃게 되는 자신감일 것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근본적인 치료가 쉽지 않지만,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 위해 꾸준한 치료와 조절이 필수적이며, 최근에는 좀 더 근본에 접근한 효과적인 치료들이 많이 개발되어 과거에 비해 치료가 상당히 용이해졌으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OSEN=생활문화팀]ose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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