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2)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이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13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은 "히딩크 감독이 자신의 소망은 크레믈린궁에 초청받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대국이며, 그 러시아를 이끌고 있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명예일 것"이라고 말했다. 곧 그는 "지금까지 내가 얻은 명예 중 가장 큰 것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유도 유단자이자 알파인 스키광으로 알려진 푸틴은 다른 스포츠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집권 후 스포츠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크레믈린궁에 초청받은 케이스는 2006년 16년 만에 세계를 제패한 여자배구 대표팀뿐이다.
히딩크 감독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지금은 어떤 성과도 내지 못했기에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어떤 성과를 낸다면 당당하게 초청을 요구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기대를 드러냈다.
만약 히딩크 감독이 유로 2008에서 네덜란드와 한국에서 보여줬던 '히딩크 매직'을 재현할 경우 러시아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우승 후 오랫만에 국제무대에서 그 진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기대와 달리 히딩크 감독은 유로 2008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푸틴이 있는 크레믈린궁으로 초청 받기는 힘들다. 러시아는 대통령은 3번 연임이 불가능해 푸틴은 오는 5월 임기를 끝으로 크레믈린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푸틴의 영향력은 그대로일 전망이다. 차기 대통령으로 꼽히는 러시아통합당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와 함께 총리직으로 자리를 옮겨 여전히 대통령과 같은 영향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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