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CC 잡고 단독 2위 지킬까
OSEN 기자
발행 2008.02.13 14: 43

'공부하는 지도자' 안준호 감독의 삼성이 KCC를 잡고 단독 2위를 지켜낼 수 있을까. 지난 1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창원 LG와 경기서 여유로운 승리를 거둔 서울 삼성의 안준호(52) 감독은 새로운 '어록'을 하나 만들어 냈다. 지난 2004년 삼성에 부임하며 생애 두 번째 남자 프로농구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안준호 감독은 2005~2006시즌서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정규리그 1위였던 모비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서 우승을 차지할 때 안준호 감독은 여러 가지 멘트를 준비해 '어록'까지 만들어 내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올 시즌에도 안 감독은 경기 후 승리 인터뷰서 항상 미리 준비한 것 같은 멘트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전부터 미리 답변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LG서 팀을 옮긴 박훈근에 대해 상반된 이야기로 좌중을 웃기고 있다. 지난 모비스와 경기서 박훈근이 10득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을 하자 "연봉이 얼만데..."라며 제자의 활약에 대해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러나 12일 LG와 경기서 100%의 슛 적중률을 기록해 14점을 넣자 안 감독은 조심스럽게 "연봉이 적지 않은가 생각한다"면서 극찬했다. 안 감독은 피말리는 순위 싸움의 와중에 만학도의 길을 걸으며 공부하는 지도자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대학 졸업 후 한참 만인 지난 2000년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최근에는 박사과정에 대한 욕심을 보이고 있다. 또 안 감독은 인터뷰 능력을 높이기 위해 특별강좌도 수강한 적이 있는 등 부족한 점을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배움의 능력은 올 시즌 삼성의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팀 전력의 반이라고 불리우던 서장훈을 내보낸 후 이상민을 영입해 기존의 강혁-이원수와 함께 빠른 농구로 전환해 12일 현재 동부에 이어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안준호 감독은 오는 14일 '높이'의 농구를 구사하며 삼성을 1.5게임 차로 뒤쫓고 있는 4위 KCC와 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는 정반대의 플레이를 보이는 팀들간 대결이기 때문에 쉽게 승자를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 과연 안준호 감독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오게 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안준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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