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등장' 클레멘스, "나는 결백하다" 입장 반복
OSEN 기자
발행 2008.02.14 04: 4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나는 결백합니다. 절대 스테로이드나 성장호르몬(HGH)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로저 클레멘스(46)는 끝까지 일관된 입장을 유지했다. 자신은 금지 약물을 투약한 적이 없다며 결백을 강조했다. "진실 만을 밝히겠다"고 선서한 청문회장에서도 두 달간 해왔던 말을 반복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주최 청문회에 출석한 클레멘스는 "오늘 어떤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더라도 내 명성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선수 생활 동안 금지 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미첼 보고서에서 클레멘스는 98, 99년 그리고 2001년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의 트레이너였던 브라이언 맥나미가 미첼 위원회에 그의 약물 사용 전력을 폭로했다. 그러나 클레멘스는 겨우내 맥나미의 주장을 줄기차게 반박했고, 위증을 할 경우 법적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이날 청문회에서도 다시 한 번 부인했다. 클레멘스는 "미첼 보고서에서 맥나미가 밝힌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미첼 보고서의 내용을 존중하지만 맥나미의 언급 부분은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금지 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맥나미로부터 비타민 B-12와 진통제 주사를 맞은 적이 있을 뿐"이라며 "약물이 필요하니 구해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앤디 페티트(뉴욕 양키스)가 "맥나미의 말이 맞다. 10년전 클레멘스가 HGH를 사용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클레멘스는 부인했다. "페티트는 나의 친구이고, 그의 말을 신뢰하지만 HGH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아마 잘못 알려진 사실을 들었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페티트는 나와 친구 사이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멘스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맥나미 역시 자신의 기존 진술이 모두 맞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클레멘스에게 16∼21회에 걸쳐 금지 약물을 투약했다"고 밝힌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알려진 사실보다 훨씬 많이 클레멘스의 신체에 약물을 투입했다. 양키스 시절 클레멘스의 동료였던 척 노블락에게도 약물을 주사했다"며 "개인적으로 클레멘스를 좋아하고 존경하지만 이제 그를 신뢰할 수 없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이날 청문회 불참을 허락받은 페티트는 앞서 진행된 의회 조사에서 HGH를 몇차례 더 사용했다고 실토했다. 헨리 왁스맨 감독위 위원장이 밝힌 페티트의 사전 진술에 따르면 그는 "2002년 뿐 아니라 2004년에도 HGH를 2차례 투약했다"고 밝혔다. 페티트는 미첼 보고서 공개 직후 "2002년 부상 치료를 위해 한 차례 HGH를 사용했다. 잘못된 행동이었으며 후회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청문회로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는 당장 확인할 수 없다. 의회 청문회에서 서로 다른 진술을 한 만큼 클레멘스와 맥나미 가운데 한 명은 위증죄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방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인생의 파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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