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스, 칸세코 파티에 참석했다", '보모' 폭로
OSEN 기자
발행 2008.02.14 05: 10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순탄하게 진행된 14일(한국시간) 청문회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헨리 왁스맨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주요 증인의 진술이라며 클레멘스가 한때 고용한 보모의 진술을 소개하자 클레멘스의 변호인이 이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점심 식사를 위한 휴회 직전 왁스맨은 "98년 호세 칸세코의 자택에서 열린 바베큐 파티에 당신이 참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당신 가족이 고용했던 보모는 '클레멘스가 당시 칸세코의 초청을 받아 파티에 참석했으며 자신이 의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뒤 클레멘스와 변호인들이 자신을 접촉했다'고 말했다"며 새로운 내용을 밝혔다. 이어 그는 "보모를 접촉하자는 계획은 클레멘스 당신의 생각이었나, 아니면 변호인들의 아이디어였나"라며 추궁했다. 맥나미는 최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던 98년 클레멘스는 팀동료 칸세코의 파티에 참석했다. 이후 그는 스테로이드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폭로했고, 클레멘스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보모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클레멘스 측은 보모의 입을 막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클레멘스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클레멘스 바로 뒷자리에 앉아 있던 변호인 러스티 하딘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것은 나의 아이디어였다. 증인의 행동을 파악하기 위한 행동은 자유국가의 변호사라면 누구나 가능하다"며 목청을 높였다. 또 다른 변호인 래리 브로이어 역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위원장님의 질문은 클레멘스의 품행과 신뢰도를 비꼬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항의했다. 청문회장에서 증인을 제외한 변호인은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없다. 그러나 클레멘스에게 불리한 내용이 드러나자 변호인들은 의뢰인을 위해 규정 위반을 감수한 것이다. 잠시 동안의 소동은 왁스맨 본인이 "다음 의원이 질문할 차례"라며 정리하자 곧 가라앉았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윌리엄 레이시 클레이(민주당, 미주리주) 의원은 주제와는 동떨어진 질문으로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금지 약물에 관한 심각한 대화가 오가는 도중 클레이는 클레멘스를 향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할 경우 어떤 팀 유니폼을 선택할 것"이냐고 물어 회의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던 클레멘스는 엷은 미소를 띄며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그래도 답변을 해야 하느냐"고 노련하게 넘어갔다. 클레이는 "답변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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