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경기에 익숙한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아침 기상 만큼 잔인한 고문은 없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더 많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도 선수들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 하지만 예외인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삼성의 외국인 거포 제이콥 크루즈(35). 크루즈는 프로 데뷔 후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크루즈가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었던 건 아버지의 영향 때문. 지난 1994년 샌프란시스코에 1라운드 지명이 되는 순간 아버지는 크루즈에게 "남자는 그 전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아침 식사를 거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피곤해도 다음 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면 안된다는 뜻.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도 크루즈의 생활 습관은 변함 없다. 휴식일에도 어김없이 아침 식사를 챙겨 먹을 정도다. '아침형 인간' 크루즈는 아킬레스건 부상 재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튜빙 밴드와 마사지 기계 등 다양한 장비를 마련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체력 훈련을 소화할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 크루즈의 철저한 자기 관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 다른 선수들이 아직 잠들어 있는 사이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형 인간' 크루즈. 그의 철저한 자기 관리에 코칭스태프는 그저 흐뭇할 뿐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