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계약' 왕젠밍, "양키스가 장기계약 거부"
OSEN 기자
발행 2008.02.14 07: 45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왕젠밍(28)은 왜 아직까지 계약하지 않았을까. 이유는 하나. 양키스가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젠밍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와 인터뷰에서 "장기계약을 맺고 싶었지만 양키스는 나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사실이 나를 좌절케 한다"고 말했다. 풀타임 빅리그 3년을 채운 왕젠밍은 이번 겨울 처음으로 연봉조정 대상자가 됐다. 그러나 양키스는 같은 상황에 놓여 있던 2루수 로빈손 카노와 6년간 최대 5600만 달러에 계약한 반면 팀의 '1선발' 왕젠밍에게는 배짱을 부리고 있다. 이 때문에 왕젠밍과 양키스는 끝까지 가보자며 연봉조정 청문회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왕젠밍은 올 시즌 연봉으로 460만 달러를 요구한 반면 양키스는 이보다 적은 400만 달러를 제시했다. 오는 15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양측은 조정관의 중재에 따라 올 시즌 연봉이 결정된다. 메이저리그 연봉조정 청문회는 양측의 입장을 들은 뒤 조정관이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양키스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왕젠밍에게 딱딱하게 구는 이유는 그가 투수이기 때문. 왕젠밍은 "'투수는 언제 다칠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 장기계약할 수 없다'고 구단이 내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구단의 처사에 실망감을 드러낸 왕젠밍이지만 시즌 중 장기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희망차게 내다봤다.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올리면 구단이 알아서 다년 계약 선물을 안길 것이라는 기대다. 왕젠밍은 최근 2년간 38승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촉망받는 젊은 우완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2패 방어율 19.06으로 부진했지만 경력이 쌓이면 큰 무대에서도 제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점은 근심거리다.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전드필드에서 훈련에 돌입한 왕젠밍은 "플레이오프까지 소화한 때문인지 지금 몸이 지친 상태"라며 "투구할 때 팔이 내려갔고, 공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걱정스럽게 말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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