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흠, 한화 외야진 세대교체 '기대주'
OSEN 기자
발행 2008.02.14 08: 31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의 약점은 외야진이었다. 지난해 공수양면에서 외야진이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외야진 리모델링으로 업그레이드를 꾀하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비가 약했던 제이콥 크루즈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덕 클락을 영입한 한화는 그를 중견수로 기용할 예정. 그리고 우익수는 어깨가 강한 톱타자 고동진이 맡는다. 남은 좌익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이 벌이지는 가운데 3년차 신예 연경흠(25)에게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경흠은 지난 2002년 2차 12번으로 지명돼 2006년 계약금 8000만 원을 받으며 한화에 입단한 왼손 외야수다. 체구는 작지만, 힘이 돋보이는 파워히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 첫 해였던 2006년에는 96경기에 출장해 타율은 2할3리에 그쳤지만 홈런을 9개나 때려내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전반기에만 홈런 7개를 기록할 정도로 파워가 좋았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타율이 급락하고 말았다. 외야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며 베테랑들에게 다시 자리를 빼앗겼다. 2년차가 된 지난해에는 1군에서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 36경기에서 타율 2할6푼을 기록했지만 홈런은 하나밖에 없었다. 6월말이 되어서야 1군에 진입한 연경흠은 그러나 특유의 파워배팅을 보여주지 못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이영우가 부상을 당한 이후 찾아온 기회에서 연경흠은 정확한 타격을 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서머리그 11경기에서 타율 4할6푼2리로 맹타를 휘두르며 상승세를 탔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는 감격을 누렸다. 데뷔 첫 해 연경흠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했었다. 포스트시즌은 연경흠에게 기회였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총 6경기 중 4경기에 주전으로 출장한 연경흠은 14타수 6안타, 타율 4할2푼8리·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주전으로 나온 4경기에서는 10타수 5안타를 쳤다. 김인식 감독은 베테랑 이영우를 제쳐둔 채 연경흠을 주전 좌익수로 중용했고 결과도 좋았다. 김 감독은 시즌 후에도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 팀의 미래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외야진에서는 외야수로 변신한 김태완과 함께 연경흠이 세대교체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연경흠은 왼손 타자로서 배트스피드가 빠르고 당겨치는 데에도 재주가 있다. 배트컨트롤이 좋으며 몰아치기에도 강한 편이다. 다만 아직 선구안이 떨어지고, 기복이 심하다는 게 약점이다. 또한 외야 수비에서도 송구의 정확성이 부족하고 발이 빠르지 않아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준비된 선수’라는 한화의 평가대로 연경흠의 가능성과 성실성은 충분하다. 이영우의 어깨부상에 따른 시즌 초반 공백기에 따라 올해가 연경흠에게는 세대교체 주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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