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의 이단아로 불리면서도 일일드라마 시장을 주도해온 임성한 작가가 최근 연일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신이 집필중인 MBC 일일연속극 '아현동 마님' 속 대사들 때문이다. 임 작가는 먼저 같은 MBC의 가장 잘나가는 예능 프로 '무한도전'을 극중 출연진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뜬금없는 '무한도전' 공격은 현재 가장 숫자가 많고 충성도가 강하다는 이 예능 프로의 마니아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다음날 부터 인터넷 상에서는 임 작가와 '아현동 마님'을 향한 집중적인 공격이 시작됐고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은 악플로 가득찼다. 다른 작가들 같으면 자신의 미니 홈피나 시청자 게시판 공지 등을 통해 해명글이나 사과를 올렸을 법 하지만 임 작가는 이를 싹 무시했다. 오히려 극중 가족들의 대화와 수다를 통해 특정 계층을 폄하할수 있는 사회 이슈들을 계속 내보내는 강수를 두고 있다. 12일 방영분에서는 국내 중국음식의 질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고, 13일에는 불법 과격 시위로 인한 시민 불만 등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시청자 게시판은 또다시 벌집을 건드린 것마냥 임 작가를 비난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임성한 작가 퇴출 서명운동'까지 벌여 며칠만에 수천명의 사인을 받아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와중에 '무한도전' 노이즈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잠깐 치솟았던 '아현동 마님' 시청률은 13일 AGB닐슨 조사결과 전국 21.4%에 머물렀다. 지난해 7월 중순 첫 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방영 초기 연일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MBC에 걱정을 끼쳤다. 7월16일 첫 방송에서 14.7%의 무난한 시청률을 올렸던 '아현동 마님'은 당시 17일 13.8%, 19일 12.7%, 20일 11.7%로 날개없이 추락했다. 그러나 연상녀 연하남 사랑은 기본이고 기존 유교적 사고방식과 전통 가족관계의 틀을 깨부수는 그녀만의 파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뒷심을 발휘했다. 톡톡튀는 대사와 개성 있는 캐릭터, 중독성 강한 스토리도 매일 매일 주부들을 안방극장 앞으로 불러모았지만 안티팬과 악플을 먹고 산다는 비난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특히 성종과 백시향의 파혼 내용이 나간 뒤로는 '4차원의 정신세계를 가진 작가' '드라마 보며 짜증나긴 처음' '속에서 천불이 난다' '정말 상식이 있는 인간이라면?'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등 극 전개 방향에 불만을 나타내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보고 또 보고' '하늘이시여' '왕꽃 선녀님' '인어 아가씨' 등으로 승승장구했던 임성한 작가가 오늘의 자신을 있게 만든 외고집과 파격 때문에 수난 시대를 겪는 셈이다. mcgwire@osen.co.kr '아현동 마님'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