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테스, 챔스리그 인터 밀란전이 거취 분수령?
OSEN 기자
발행 2008.02.14 09: 02

[OSEN=런던, 이건 특파원] 지난해 11월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 선수 영입건을 놓고 톰 힉스와 조지 질레트, 두 미국인 구단주와 설전을 벌였다. 이 설전은 리버풀 서포터스인 '더 콥'을 제대로 자극했다. 여기에 1월 터져나온 톰 힉스 구단주의 클린스만 접촉 보도는 서포터들을 행동으로 나서게 했다. 또한 두 구단주가 당초 발표와는 다르게 인수자금의 일부를 은행으로부터 빌렸다는 사실이 발각돼 일부 서포터들은 예전부터 리버풀 인수를 모색해왔던 DIC(Dubai Investment Capital)에 구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서포터들이 미국인 구단주에 대해 갖고 있는 반감 때문이었다. 이런 감정이 구단주의 베니테스 감독 흔들기 덕분에 폭발한 것이다. 그런데 리버풀 서포터들이 바라마지 않는 DIC가 베니테스 감독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대중지인 '더 선' 은 현지시간 13일자 보도에서 베니테스 감독이 인터 밀란전 결과에 따라 불명예 퇴진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DIC가 여전히 리버풀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신통치 못한 성적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44점으로 리그 5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미 선두 아스날과는 승점 19점 차이로 사실상 우승은 물건너간 상황. 비록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이기는 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선인 4위와도 승점 3 뒤져 있기에 자칫하다가는 다음 시즌 꿈에 무대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팀의 재정에 큰 타격을 줄 것은 자명한 사실. 이에 겉으로는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조건만 맞는다면 리버풀을 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두 미국인 구단주로서는 최소한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더 선은 다음주 홈에서 벌어지는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리버풀이 패배할 경우 베니테스 감독에게 큰 타격일 것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과연 '레즈의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베니테스 감독이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인터 밀란과의 일전이 기대된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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