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트콤 '코끼리'가 방송을 시작한지 4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독특한 캐릭터에 비해 강력한 에피소드의 부재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4주째에 접어든 '코끼리'는 초반부터 개코, 딸기코, 뻥코, 싸이코, 주먹코 등 '코'자로 끝나는 별명을 정해놓고 시작함으로써 시트콤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확고히 한 채 출발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캐릭터가 마련돼있다 하더라도 이를 살릴 수 있는 강력한 에피소드가 없으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코끼리'는 정성스럽게 준비해놓은 인물들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줄 만한 기억에 남을 에피소드를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어 첫 방송 이후 줄곧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거침없이 하이킥'이 야동순재, 주몽해미, 하숙범 등 캐릭터를 확실히 인지시킬 수 있는 강력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고 그 이후 방송된 '김치치즈스마일'이 엄기준을 내세워 서민경제를 비웃는 아나운서, 똥 아나운서, 메롱아나운서 등 방송사고 시리즈를 통해 웃음을 선사했던 것과 같이 '코끼리' 역시 캐릭터를 뒷받침해줄 만한 눈에 띄는 에피소드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인 것. 지난 제작발표회 때 '코끼리'의 출연자 중 한 명인 김국진이 "시트콤은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완성된 캐릭터가 움직이는 그 자체가 코미디이기 때문에 얼마나 자리를 잘 잡느냐가 관건이다. 우리 시트콤은 (한사코, 개코, 주먹코 등) 이미 캐릭터 자체가 반 템포는 앞서갔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과는 달리 아직 흥미있는 에피소드의 부재로 각각의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지체되고 있어 극복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