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빼기인가, 판재편인가’. 야구계에 낀 ‘거품제거’를 모토로 출발하는 제8구단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코칭스태프 계약이 야구인들의 주요 화제가 되고 있다. 선수단과 ‘고용승계’를 둘러싸고 맞선 끝에 ‘선수 100% 승계’로 일단락돼 14일부터 제주도 전지훈련에 돌입한 센테니얼은 새로 발표한 코칭스태프와 본격적인 연봉 계약에 나설 전망이다. 센테니얼은 이미 계약을 발표한 이광환 감독(계약기간 2년, 계약금 1억 원, 연봉 1억 원 등 총 3억 원)을 제외한 신임 코치 5명, 기존 코치 7명과 연봉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 감독의 연봉이 작년 감독 최고인 김재박 LG 감독(3억5000만 원)의 ⅓, 정진호 LG 수석코치(1억3500만 원) 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센테니얼 다른 코치들도 타구단 코칭스태프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을 전망이다. 벌써부터 1군 수석코치가 연봉 6000만 원이라는 설이 나도는 등 센테니얼 코치들의 연봉은 8개 구단 중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일부 코치들은 수 천 만 원씩 연봉이 깎일 가능성이 높다. 경력 10년차 가까운 코치들도 타구단 신입 코치 수준인 5000만 원 안팎의 연봉이 될 공산이 크다. 이런 예상에 대해 야구인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야구인은 “FA 선수들로 인해 치솟은 선수단 몸값에서 코치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도 있게 생겼다. 센테니얼은 감독 연봉을 1억 원에 체결했으니 코치들 연봉이 크게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 사실 코치 연봉은 선수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센테니얼이 코칭스태프 연봉을 크게 낮게 책정하는 게 아닌지 걱정했다. 센테니얼 구단으로서는 일자리가 없어 쉬고 있던 코치들, 재계약하지 않아도 될 코치들을 구제했다는 명분과 코칭스태프부터 ‘거품빼기’에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도 있지만 야구인들은 ‘코칭스태프의 몸값’이 크게 하락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박노준 초대 단장 내정자는 지난 4일 이광환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코칭스태프는 다른 구단에 비하면 조건이 좋지 않다. 코칭스태프가 솔선 수범, 저연봉 선수를 살리자는 차원에서 거의 다 포기하시고 받아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센테니얼의 코칭스태프 계약 방침에 대해 타구단 코칭스태프는 물론 야구계 인사들은 걱정을 하고 있다. 자칫하면 ‘힘없는’ 코칭스태프가 ‘선수단 거품빼기’의 희생양이 될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코치들은 1년 계약으로 ‘파리 목숨’이나 마찬가지 신세로 고액연봉 선수와 비교하면 연봉은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과연 센테니얼이 신임 코칭스태프와 어떤 식으로 연봉 계약을 맺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