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장종훈의 김태균-이범호 키우기
OSEN 기자
발행 2008.02.14 10: 26

'슬러거 업그레이드'. 한화의 간판 슬러거들인 김태균(26)과 이범호(27)가 왕년의 홈런왕에게서 타격 비법을 전수받고 있다.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두 선수는 올해 1군 타격코치로 승격된 장종훈 코치와 함께 지난 13일 약 1시간 동안 특별훈련을 가졌다. 캠프 내내 두 선수와 장 코치는 타격 업그레이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른바 슬러거들의 만남이다. 이날 김태균은 왼쪽 팔에 튜브를 묶고 타격훈련을 했다. 타격시 방망이가 쳐진다는 느낌을 호소했고 장종훈 코치는 왼쪽 팔꿈치를 드는 습관을 수정하기 위해 고무밴드로 팔을 묶는 처방을 내렸다. 김태균은 뜨거운 하와이 태양 아래 쉬지 않고 방망이를 돌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범호는 타격시 왼손이 빨리 나가는 약점을 고쳤다. 왼손이 먼저 나가면 배팅포인트도 일정하지 않고 스윙궤적이 무너진다. 장 코치는 배팅포인트 수정을 위해 왼쪽 겨드랑이에 장갑을 끼워 넣는 스윙 방법을 권유했다.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스윙 궤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두 선수는 다소 부진했다. 김태균은 시즌 중반까지 무서운 타격기세를 보였으나 중반 이후 홈런포가 잠잠해지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타율 2할9푼 21홈런 86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고 연봉삭감을 감수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범호 역시 시즌 초반부터 힘겨운 행보를 하더니 타율 2할4푼6리 21홈런 63타점으로 부진했다. 두 선수의 부진은 한화 공격의 슬럼프로 이어졌다. 팀은 당초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삼았지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따라서 올해 두 선수의 타격 회복이 팀 공격력의 열쇠를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왕년의 홈런왕 장종훈 코치가 이들의 타격을 끌어올리는 임무를 맡았다. 장종훈의 지도력이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이루게 될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왼쪽 팔에 튜브를 묶고 스윙하는 김태균(위)과 왼쪽 겨드랑이에 장갑을 넣고 스윙하는 이범호=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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