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에 혼쭐' 삼성화재, 정신 차렸나?
OSEN 기자
발행 2008.02.14 11: 09

라이벌전을 앞두고 하위팀에 혼쭐이 났으니 정신 차렸을까. 지난 13일 대전충무체육관. 세트스코어 2-1로 한국전력이 1위 삼성화재를 앞서고 있었다. 한전은 4세트에서도 14-10까지 점수차를 벌려 프로배구 출범 이후 21전 전패를 안긴 '대어' 를 잡을 뻔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초청팀 한전은 경기 내내 코트를 누비느라 타점이 점차 낮아진 삼성화재 주포 안젤코의 공격을 잇달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전세를 뒤집었지만 4세트서 마무리에 실패한 뒤 5세트서 결국에는 안젤코에게 당해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한전으로서는 삼성화재에 처음으로 이길 수 있는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를 놓쳐 땅을 쳐야 했고 혼쭐이 난 끝에 마지막 세트를 15-11로 간신히 따내며 승리한 삼성화재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경기 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선수들이 초청팀하고 경기를 하면 자세가 다르다. 경기 전 선수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매번 경기 전에 주의를 주는데도 잘 안된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밝힌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초청팀이라고 절대 방심하지 말라고 하는데 선수들은 적당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지만 4세트 막판 한전에 지고 있던 점수차를 뒤집으며 삼성화재는 살아났다. 이후 마지막 세트서 한전과 11-11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안젤코와 장병철이 다시 살아나고 신선호, 고희진 등 중앙공격이 활기를 띠면서 힘겹게 한전 상대 22연승을 이어갔다. 혼쭐 난 삼성화재는 오는 17일 라이벌인 현대캐피탈과 한판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 한전을 상대하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잘 보완해 현대캐피탈을 맞겠겠다는 각오다. 현대캐피탈전에 대해 신 감독은 "레프트는 장병철과 손재홍을 번갈아 기용할 수 밖에 없다. 김정훈은 힘들다고 본다"며 "체력적인 문제가 남아 있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전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둔 삼성화재가 이를 계기로 라이벌전서 더욱 탄탄해진 조직력과 집중력을 선보여줄지 17일 천안 경기가 궁금하다. 7rhdwn@osen.co.kr 삼성화재-한국전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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