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도로공사에 6전 전승…매직넘버 3
OSEN 기자
발행 2008.02.14 18: 46

‘미녀 군단’ 천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구미 한국 도로공사를 물리치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흥국생명은 19승 3패를 마크했고, 도로공사는 6승 16패를 기록했다. 14일 오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서 흥국생명은 황연주(28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세트 스코어 3-1(25-21 22-25 25-15 26-24)로 승리, 올 시즌 도로공사전 6전 전승을 마크했다. 이날 황연주는 감기몸살에도 불구하고, 후위공격 7개를 포함해 총 28득점을 쓸어담으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고, 페이스가 떨어진 김연경(18점)의 상대적 부진을 상쇄했다. 반면 도로공사의 한송이도 황연주와 마찬가지로 28득점(후위 6개)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첫 세트 초반부는 도로공사의 분위기였다. 시작과 동시에 한송이의 2점 백어택으로 분위기를 끌어간 도로공사는 오현미의 퀵오픈과 하준임의 시간차 공격이 내리 성공되며 흥국생명의 기를 꺾는 듯 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반격은 대단했다. 내리 뒤지다 12-12 동점을 만든 흥국생명은 이효희의 오픈 공격과 김혜진의 블로킹으로 한 점씩 격차를 벌린 뒤 21-18에서 김연경의 2점 백어택이 불을 뿜어 확실한 승리 분위기를 연출했다. 도로공사는 2세트 들어 침착한 공세를 시작했다. 컨디션이 되살아난 황연주의 공격이 활발해졌지만 오픈, 속공 등 부지런히 공격을 퍼붓는 한송이를 내세운 도로공사는 만만찮은 저력을 발휘했다. 세트 초반부터 내리 점수를 빼앗긴 흥국생명은 한때 15-18까지 추격했으나 더 이상 점수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황연주가 막판 2점 백어택을 때려넣으며 반전을 꾀했지만 흥국생명은 동점을 이루지 못한 채 세트 스코어 1-1이 됐다. 3세트는 다시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마리의 스파이크 서브와 황연주의 백어택으로 쉽게 포인트를 획득한 흥국생명은 다소 부진한 김연경의 블로킹까지 추가되며 기세를 올렸다. 도로공사는 한송이가 예와 다름없이 분전했지만 불안한 디그와 잦은 범실로 무너지고 말았다. 마지막 4세트는 접전이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엎치락 뒤치락 살얼음판 승부가 유지됐다. 도로공사가 앞서가면 곧바로 흥국생명이 동점을 만들고, 어느 한 팀이 역전하면 다른 팀이 곧바로 따라붙어 스코어를 뒤집는 모습이 막판까지 유지됐다. 알 수 없는 랠리서 행운의 여신은 흥국생명에 미소를 던졌다. 도로공사는 오현미의 귀중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22-21을 만들었으나 이보라의 퀵오픈으로 동점을 만든 뒤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과 황연주가 퀵오픈이 터져 24-22가 됐다. 위기에 몰린 도로공사는 하준임이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잇따라 성공시켜 듀스를 만들었으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흥국생명은 황연주의 시간차 공격과 퀵오픈을 역시 때려넣으며 26-24를 만들어 경기를 끝냈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서 황현주 흥국생명 감독은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면서도 "앞으로 남은 경기서도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선수들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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