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준-조수혁, "병지 삼촌 공백 없어요"
OSEN 기자
발행 2008.02.15 09: 07

“비록 (김)병지 삼촌이 없지만 FC 서울의 골문은 끄떡 없습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2008시즌을 향한 막바지 담금질에 여념없는 FC 서울은 최근 새로운 고민에 빠져있다.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굳게 지켜온 김병지(38)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한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울 수 있느냐는 것. 당분간 출전이 어려운 김병지를 대체할 유력 골키퍼 요원 2명도 세뇰 귀네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어느 때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호준(24)과 조수혁(21)이 그 주인공들이다. 나란히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닮은꼴 듀오. 돈독한 룸메이트인 이들에게 ‘삼촌’으로 불리워진 든든한 팀의 맏형 김병지의 공백은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 새로운 기회이자 도약의 발판이라는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어 하루하루가 새롭게 느껴진다. 지난 14일 구단 홈페이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김호준과 조수혁은 자신들의 굳은 각오와 책임감을 내비쳤다. “(김)병지 삼촌의 공백은 팀에 있어서 최악의 상황”이라고 밝힌 이들은 “부담스럽지만 팬들에게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서로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김호준과 조수혁은 “룸메이트로서 연습 경기 실점 장면을 놓고 각자 조언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 든든하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려 시즌에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 직전인 오는 3월 1일 치러질 LA 갤럭시와 친선전에도 출전할 이들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며 “마지막 실력을 검증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적은 경험이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선전을 약속했다. 사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어느 한 명이 출전하면 또다른 한 명은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다.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그러나 김호준은 “(조)수혁이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고 조수혁은 “호준이 형은 단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서로를 격려했다. 물론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는 생각도 잊지 않는다. 귀네슈 감독은 언제나 “내가 아닌 우리가 먼저라는 생각을 갖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이같은 사령탑의 바람대로 김호준은 “내 자신의 출전보다 팀의 우승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미있는 시즌을 맞는 각오를 팬들에게도 드러냈다. 김호준은 “(김)병지 삼촌이 없어도 팬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조수혁 역시 “삼촌이 없어 팬들의 불안한 마음은 이해하나 전혀 공백을 느낄 수 없도록 혼신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yoshike3@osen.co.kr 조수혁-김호준=FC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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