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 차려진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 야구단의 스프링 캠프.
지난 1월 30일 현대 유니콘스를 모태로 제8 구단을 창단하기로 공식 발표한 센테니얼은 정식 창단 승인과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의 100% 고용승계를 주장하는 선수단과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훈련 거부 움직임까지 보였던 선수단은 결국 전지 훈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원당 실내구장에서만 훈련했던 탓일까. 오랜만에 야구장에 나온 선수단은 추위 속에서도 '파이팅"을 외치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코칭스태프도 특별 타격조를 편성하는 등 선수들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타 구단처럼 따뜻한 곳에서 전훈 캠프를 차리지 못했지만 추위 속에서 맹훈련하는 선수들의 열정은 매서운 추위도 녹일 만큼 뜨거웠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열정에 비해 센테니얼 측의 태도는 무관심에 가까웠다. 이광환 감독과 선수단의 상견례, 신임 코칭스태프를 소개하는 행사와 선수단의 첫 훈련이 있었으나 현대 유니콘스 출신 프런트만 바쁘게 움직일 뿐 박노준 단장을 비롯한 센테니얼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전지 훈련은 벼농사로 따진다면 모내기나 다름 없다.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더욱이 올 시즌부터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참가한다고 공언했다면 시즌의 출발을 알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작은 성의라도 보여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센테니얼은 이날 저녁 항공 택배를 통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사용할 모자를 보낸 것이 전부였다. 한 관계자는 "현대 출신 프런트만 있을 뿐 센테니얼에서는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프로야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흑자 경영을 하겠다"고 큰 소리친 센테니얼에 대한 선수들과 팬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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