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팀들 "초청팀이 무서워", 매경기 접전
OSEN 기자
발행 2008.02.15 11: 52

"초청팀이 무서워요".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가 총 7라운드 중 5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상위 프로팀들과 하위 초청팀들의 승률 차이는 극명하지만 프로팀과 초청팀이 맞붙으면 매 경기 불꽃이 튀고 있다. 지난 13일 대전충무체육관. 1위 삼성화재는 한국전력과 피말리는 4세트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세트스코어 1-2로 역전을 허용한 상황에서 4세트 점수도 10-14로 한전에 뒤져있었다. 신치용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하기 싫으면 나와. 가만히 서서 뭘 하겠다는 거냐"고 소리쳤다. 4세트를 지면 프로배구 출범 이후 한전에 첫 패배를 당하게 되는 삼성화재는 벼랑끝 승부를 펼치는 듯 장병철과 외국인선수 안젤코를 앞세워 동점에 성공했다. 4세트를 겨우 챙겨가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끌고 간 삼성화재는 5세트를 15-11로 끝내며 힘겹게 1승을 챙겨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외국인선수가 없는 한전을 상대로 삼성화재는 경기 내내 안젤코를 기용하며 승리를 얻어 국내 선수들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한전은 지난 1월 8일에도 풀세트 접전까지 가며 삼성화재를 잡을 뻔했고 장신 군단이 아닌 삼성화재를 만나면 블로킹 득점을 앞세워 괴롭혔다. 한전뿐만 아니라 상무도 '고춧가루 부대'라는 별명에 걸맞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상무는 지난해 12월 26일 대한항공과 5세트까지 갔으며 1월 12일 현대캐피탈과도 5세트까지 접전을 벌였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1월 12일 상무전에서 풀세트까지 가며 고전한 뒤 24일 경기에는 "상무에 혼쭐난 기억이 있어" 주전을 풀가동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초청팀과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들의 눈빛이 다르다. 매번 주의를 주지만 잘 되지 않는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확실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결국 정신력의 문제가 프로팀들이 초청팀들에 고전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7rhdwn@osen.co.kr 삼성화재-한국전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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