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으로 되돌아가면 다 잊어버릴 텐데 걱정입니다”. 올림픽대표팀의 박성화 감독과 홍명보 코치가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선수들의 원만한 소집 훈련과 관련한 솔직한 입장을 피력했다. 15일 오전 정몽준 회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들과 함께 충남 태안을 방문해 기름 제거 봉사활동을 한 박 감독은 “올림픽 대표선수들이 1월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습득한 내용들을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다 잊어버린다. 다시 소집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면서 근심어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올림픽팀은 지난 1월 스페인 라망가와 말라가를 오가며 약 3주 가량 전지훈련을 실시했고, 현재는 해당 선수들이 모두 소속팀으로 되돌아가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박 감독은 “규정상 7월 한 달간 소집훈련을 할 수 있으나 K리그 경기와 컵 대회 일정이 워낙 빡빡하게 짜여있어 이리저리 선수들을 돌려보내고 나면 우리는 사실상 훈련 성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출전을 위해 6월 소집되는 기간에 약 보름 여간의 훈련도 모색 중이지만 박 감독은 “대표팀에 차출될 선수들을 빼고, 소속팀에 보내면 절반의 효과도 거두지 못한다”고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견에 홍명보 코치도 동의했다. 박 감독과 나란히 앉아 기름 제거 작업을 하던 홍 코치는 “혹서기 동안 올림픽팀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된다”면서 “더구나 소집 훈련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박 감독과 홍 코치는 “작년 12월에 이곳 태안으로 봉사활동을 오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는데 막상 와보니 사태의 심각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면서 “모쪼록 태안 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