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게 올해 제 목표입니다". 봉사 활동에 푸른 눈의 이방인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림픽대표팀의 브라질 출신 코칭스태프인 코사 GK코치도 태안군 기름제거 작업에 열심히 참여했다. 15일 오전 정몽준 회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및 박성화 감독, 홍명보 코치 등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함께 태안을 찾은 코사 코치는 "브라질 해변보다 더 아름다운 태안이 기름에 범벅이 돼 너무 안타깝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된장찌개, 청국장 등을 아무 탈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절반은 한국인이 된 코사 코치는 봉사활동지인 태안군 소원면 모항 2리 바람쟁이 해변 곳곳을 오가며 바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열심히 제거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코사 코치는 "이번이 진짜 내가 한국에서 받은 것들을 돌려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면서 "부디 태안 주민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코사 코치도 다른 코칭스태프와 마찬가지로 올림픽대표팀의 소집 훈련이 좀 더 많은 시간이 보장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사 코치는 "얼마전 스페인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올림픽 본선 한 달 전까지 훈련할 시간이 없는데 정말 급하다"면서 "빨리 일하고 싶다"고 의미있는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당연히 코사 코치의 목표도 오직 하나. 2008 베이징올림픽 메달권 진입이었다. "한국 축구계에서 일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올림픽처럼 큰 무대는 없었다"던 코사 코치는 "국민들의 바람대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태안 주민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