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은혜, 베이징행 티켓으로 갚겠다". 첫 술에 배부르랴. 이날 김선우(31)가 그랬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뒤로 하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선우는 15일 자체 청백전에서 첫 실전등판, 3이닝 1안타(홈런) 1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144km까지 나올 정도로 기대 이상의 피칭이었다. 김경문 감독도 괜찮은 피칭이었다며 합격점을 매겼다. 그러나 정작 김선우는 "직구는 괜찮았지만 변화구가 밋밋했다. 아직 몸이 만들어 있지 않다"며 불만스러운 얼굴을 했다. 오는 22일 김경문 감독과 함께 대만행 비행기에 오르는 김선우는 지난 2006년 WBC 대회를 통해 군면제 혜택을 받았던 은혜를 베이징행 티켓으로 갚겠다는 다짐도 했다. -첫 실전 피칭 소감은. ▲직구는 생각대로 들어갔다. 그러나 변화구는 마음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아직 초반인데다 몸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줄곧 직구 연습만 해서인 지 변화구는 밋밋했다. -훈련량이 모자랄 텐데. ▲그동안 훈련을 많이 못했다. 훈련량도 100% 소화하지 못한다. 일단 대표팀 경기에 맞춰 훈련을 할 것이다. 따뜻한 대만에 가서 연습하면 괜찮을 것 같다. -몸이 완전치 않은데 다소 무리하는 것 아닌가. ▲대표팀 참가는 나라의 부름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지난 WBC대회(2006년)에서 은혜를 입었다. 이번에는 내가 보답을 할 차례다. 최선을 다해 반드시 베이징행 티켓을 따내겠다. -대표팀 참가로 시즌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다. 대표팀에 초점을 맞춰 몸을 만들겠다. 대만 예선이 끝나면 그 때부터는 시즌에 몸을 맞추겠다. 지금은 대만에서 내 기량이 얼마나 될지가 가장 큰 걱정이다. -쓰쿠미 캠프 참가 선수 가운데 고참투수인데. ▲경기 후 코치 및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러 생각을 서로 교환하는 좋은 시간이다. 후배들이지만 지금은 내가 한국야구를 배워야 한다. 물론 나도 후배들에게 조언하겠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