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지난 2003년 출간돼 엄청난 화제를 모은 '머니볼'의 스타 제레미 브라운(29.오클랜드 애틀레틱스)이 결국 야구계를 떠난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브라운이 개인적인 문제를 이유로 야구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은 마이클 루이스의 저서 머니볼에서 '오클랜드 철학의 핵심'으로 꼽힌 선수. 포수로는 엄청나게 큰 체구에 느린 발을 가졌지만 뛰어난 타격 능력과 출루능력으로 빌리 빈 단장의 총애를 받았다. 빈은 2002년 드래프트 당시 스카우트들의 엄청난 반대를 무릅쓰고 브라운을 35라운드에서 선택했다. 포수로서 능력보다는 파워와 출루라는 자신의 철학에 딱 드러맞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라운은 오클랜드 입단 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채 결국 유니폼을 벗게 됐다. 브라운이 야구를 그만두게 된 데는 주위의 과도한 관심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빈은 "브라운은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인데, 싱글A 시절부터 과도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보통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주위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지만 그는 달랐다"고 말했다. 머니볼을 통해 부각된 탓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지역 언론과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고, 성격상 이런 것을 견디지 못하는 그가 결국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브라운은 사실 지난해 구단으로부터 지명할당 조치를 당하며 한차례 고난을 겪기도 했다. 이후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하며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 자리 잡았지만 결국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2006년 잠시 빅리그에 승격돼 5경기에 출장한 브라운은 10타수 3안타, 2루타 2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오클랜드는 "개인사를 정리하고 복귀를 결심하면 언제든지 받아줄 것"이라며 기다리겠다는 자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