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과연 어디가 승부처가 될 것인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 15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FA컵 5라운드(16강전)는 이번 대회 최고의 카드라 할 수 있다. 이미 영국 언론에서도 이 대결을 앞두고 자신들의 지혜를 다 짜내 예상 기사를 게재할 만큼 대단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양 팀 모두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승부를 결정지을 3대 포인트를 뽑아봤다. ▲ 네마냐 비디치 vs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를 중앙 수비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두 중앙 수비수들 중 특히 최근 9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데바요르를 전담 마크할 선수는 네마냐 비디치로 보인다. 물러서지 않는 투지, 대인 마킹 능력 등을 생각했을 때 퍼디난드는 수비 전체적인 조율을 맡고 비디치는 투지를 앞세워 아데바요르에게 달려들 것이다. 이에 아데바요르 역시 그의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아주 작은 차이지만 아데바요르는 비디치보다 1.2cm 더 크고 탄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그에게는 큰 보너스인 셈이다. ▲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vs 가엘 클리시 지난 시즌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빼고는 맨유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의 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 말은 호나우두가 잘 풀리지 않는 날은 그만큼 경기를 어렵게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0일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당시 웨인 루니가 경고 누적으로 없던 점도 있었지만 호나우두가 꽁꽁 묶인 탓에 맨유는 역사적인 경기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이같은 호나우두 봉쇄의 역할을 아스날에서는 가엘 클리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와 오버래핑 능력이 뛰어난 클리시지만 이날만큼은 호나우두 수비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 폴 스콜스 vs 마티유 플라미니 축구는 허리 싸움이라는 말이 있듯 중앙 미드필더인 두 선수의 맞대결은 경기 결과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결국 다른 선수간의 대결인 오웬 하그리브스(혹은 마이클 캐릭)과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대결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맨유의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인만큼 공격의 중심은 맨유 쪽에 두어 폴 스콜스를 선정했다. 폴 스콜스는 지난 1월 부상 복귀 이후 더욱 완숙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경기를 보는 눈이나 공간으로 때리는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는 프리미어리그 최고급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여기에 날카로운 중거리슈팅까지 갖추고 있다. 그를 보면 경기력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런 스콜스의 존재에 아스날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에 맞서는 아스날의 카드는 바로 마티유 플라미니다. 올 시즌 지우베르투를 벤치로 앉혀버리고 주전을 차지한 플라미니는 파브레가스와 함께 아스날의 중원을 탄탄히 구축했다. 이 둘의 활약으로 인해 아스날은 특유의 패싱 게임을 좀 더 물흐르듯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플라미니는 지난 뉴캐슬전에서 나온 환상적인 중거리슛을 장착하고 있어 맞대결을 펼칠 스콜스로서도 마냥 편하게 플레이할 수는 없을 것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