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막강 선발진 구축…"마운드로 승부"
OSEN 기자
발행 2008.02.16 09: 47

"우리도 투수왕국이다". 일본 규슈 오이타 현의 쓰쿠미 시에서 전지훈련을 펼치고 있는 두산. 쓰쿠미 시민구장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두산 선수단 내부에는 새로운 기대감이 가득하다. 올해는 지난 2005년과 2007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아픔을 기필코 씻겠다는 의지가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투수진이다. 마운드 전력이 리빌딩됐다. 특히 강력한 선발진 5명이 꾸려졌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 사기를 의식해서인지 5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뭐 다른 팀도 좋아진 것 아니냐"면서도 "우리도 이제 편하게 야구 좀 하자"며 강해진 마운드의 힘을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다. 두산의 선발진은 완전히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출신 김선우와 용병듀오 맷 랜들과 게리 레스의 삼각편대가 꾸려졌다. 여기에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승학이 4선발로 자리 잡았다. 5선발투수는 우완 김명제. 이들이 2008시즌 두산 마운드에서 가장 먼저 경기에 나서는 투수가 된다. 지난해 두산의 선발진은 양극화가 심했다. 22승을 따낸 다니엘 리오스와 12승을 따낸 랜들을 제외하면 10승 투수가 없었다. 김명제가 선발 4승을 거뒀고 이승학도 7승 가운데 선발 4승을 따냈다. 구자운 김승회 노경은 이경필 등이 각각 선발 1승씩 보탰다. 올해는 리오스가 일본 야쿠르트로 이적, 큰 공백이 생길 뻔했으나 김선우와 레스를 영입해 공백을 넘치도록 메웠다. 지난해의 양극화가 해소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모두 실적 있는 선발투수들이다. 원투스리 펀치가 10승 이상이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해 방어율 2.17를 기록한 이승학도 10승 후보로 꼽힌다. 새로운 선발진에서 40승 이상을 합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경문 감독은 "타력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마운드는 분명히 강해졌다. 선발진을 받치는 불펜의 힘도 좋아져 이제 선발투수들이 5이닝만 던져도 될 것이다. 여유가 생겼다. 이제 올해 우리도 마운드의 힘으로 부딪힐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오는 18일까지 훈련을 지휘하고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을 위해 귀국한다. 집을 떠나는 아버지의 마음과 다를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든든한 선발진이 있으니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홀가분하게 자리를 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sunny@osen.co.kr 수비훈련 중인 레스와 랜들 등 투수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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