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 차려진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의 전훈 캠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센테니얼(Centennial)의 C가 큼지막하게 박힌 모자를 쓴 선수들의 모습은 어색하기 짝이 없다. 마치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은 것처럼 부조화의 극치. 센테니얼은 관계자가 아무도 내려 오지 않고 14일 밤 항공 택배를 통해 모자를 전달했다. 이광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빨간색, 선수들은 파란색, 프런트 및 현장 요원은 흰색으로 색상이 다르다. 유니폼을 지급받지 못한 신임 코칭스태프의 옷차림은 제각각. 이 감독은 KBO 로고가 박힌 점퍼와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장채근 배터리코치는 지난해 KIA 코치로 활동할 때 입었던 빨간색 트레이닝복을 착용하고 강병철 2군감독의 차림새는 코칭스태프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불만도 적지 않다. 한 선수는 "모자를 너무 성의없이 만들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모자만 달랑 보낸 센테니얼에 대해 한 코치는 "이렇게 하나씩 물품이 지원되는 모양"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달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한 센테니얼. 공식 발표 이후 우여곡절을 반복하고 있는 센테니얼의 행태에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현대 유니폼에 C가 박힌 모자만 쓴 선수들의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다. "동네 야구팀이냐"는 혹자의 비난처럼 센테니얼이 지금껏 보여준 운영 방식은 말만 앞세웠을 뿐 이렇다 할 가시물이 없다. 흑자 경영을 외치며 진정 써야 할 부분에 쓰지 않는 일이 반복된다면 창단 첫 해 '짠돌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을지도 모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