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경기 후 설전... '결론은 심판 탓?'
OSEN 기자
발행 2008.02.16 18: 09

누구 말이 옳은가.
16일 SK와 삼성의 서울 라이벌전이 펼쳐진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초반부터 3점슛이 폭발한 삼성이 SK를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3쿼터 들어 SK가 문경은과 김태술의 득점포를 앞세워 삼성을 추격했고 3점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SK 김재환은 백코트로 돌아가던 테렌스 레더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프레그넌트 파울을 받은 김재환은 동료인 이병석이 레더의 과격한 행동으로 넘어진 것을 보자 이 같은 행동을 취한 것. SK 김진 감독도 레더의 오펜스 파울을 심판이 불지 않자 곧바로 항의했고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감정이 격해진 양 팀은 4쿼터에도 파울을 거칠게 하며 서로의 신경을 건드렸다. 이상민은 경기 후 "양 팀이 모두 중요한 경기를 하고 있어 그랬다. SK는 6강을 위해 전자랜드와 경쟁을 펼치는 중이고 우리는 4강 직행을 위해 KT&G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판이 경기를 미리 조율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라앉은 듯 보였던 두 팀의 감정은 경기 종료 직전 폭발했다. 승부가 이미 기운 상황에서 SK는 이정석과 강혁을 상대로 거칠게 반칙을 범했고 화가 난 박훈근은 SK 선수들과 말싸움을 벌였다.
김진 SK 감독은 경기 후 "벤치 멤버가 들어가서 반칙을 범한 것은 선수들이 선배들의 경기 내용을 본 뒤 상대의 공격을 파울로 끊어가는 과정에서 그런 것이라 정상적인 것이다"며 "문경은을 상대로 벤치 멤버들이 파울을 범할 때 안준호 감독은 'XX를 날려버려'라고 했다고 한다. 선수들이 듣고 알려줘 화가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안준호 삼성 감독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동업자 입장에서 팬도 많은데 과격한 파울은 보기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강혁에게 최종훈이 심하게 대했다. 그럼 벤치에서 자제를 해줘야 한다"고 반문했다. "심판이 이런 분위기를 미리 제지해야 한다"며 판정에 대해서 아쉬움도 드러냈다.
경기 직후 삿대질이 오갔던 두 감독은 인터뷰실 앞에서도 설전을 벌였다. 이상민이 인터뷰를 갖는 동안 밖에서 김진 감독과 안준호 감독은 말싸움으로 서로의 잘못을 탓했다.
매끄럽지 못한 심판 판정도 잘못이지만 보복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것도 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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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SK 클라인허드와 삼성 레더의 몸싸움으로 클라인허드가 신경질적으로 레더에게 달려가자 심판이 말리고 있다. /잠실학생체=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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