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드필더 김두현(26)이 약 17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가운데 잉글랜드 챔피언십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이 코벤트리 시티를 완파하고 잉글랜드 FA컵 8강에 진출했다. 17일 0시(한국시간) 코벤트리 리코 아레나에서 펼쳐진 2007-2008 잉글랜드 FA컵 16강전에서 웨스트브롬위치는 2골-1도움을 기록한 로만 베드나르 등 주력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원정으로 치러진 경기임에도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웨스트브롬위치는 경기 시작 11분만에 로만 베드나르가 코벤트리 문전 오른쪽에서 띄운 크로스를 크리스 브런트가 깨끗한 헤딩골로 연결해 기선을 제압했다. 비교적 일찍 포문을 연 웨스트브롬위치는 이후에도 맹렬한 폭격을 퍼부으며 일방적인 우위를 점했고, 1-0으로 앞서던 후반 2분에는 상대 수비수 마이클 도일이 졸탄 게라에게 위험한 반칙을 범해 퇴장당하며 확실한 승리를 예감하게 됐다. 수적 우위를 점한 웨스트브롬위치는 후반 14분경 선제골을 도왔던 베드나르가 문전 중앙서 멋진 왼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10분 뒤에도 베드나르가 페널티킥으로 득점해 순식간에 3골차로 앞서나갔다. 웨스트브롬위치의 기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스마엘 밀러는 후반 31분 팀에 4번째 득점을 안겼고, 곧바로 1분 뒤에 졸탄 게라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한편 이틀전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지역 언론을 통해 “데뷔전 기회를 잡았다”고 밝힌대로 김두현은 후반 28분 안드라데 필리페 텍세이라와 교체투입돼 약 17분간 그라운드를 밟아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yoshike3@osen.co.kr 성남 일화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