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처, '제라드급 기량' 으로 맨유 FA컵 8강 견인
OSEN 기자
발행 2008.02.17 08: 27

[OSEN=올드트래포드(맨체스터), 이건 특파원] '제라드야? 플레처야?'.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FA컵 5라운드 경기 하프타임 중에 내외신 기자들의 공통된 외침이었다. 이같은 언급은 바로 전반 내내 맨유의 중앙을 담당했던 대런 플레처가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플레처는 이날 안데르손, 마이클 캐릭과 함께 3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플레처의 주된 임무는 마이클 캐릭과 더불어 상대 공격의 핵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봉쇄하는 것. 그러나 이날 플레처는 그 이상을 해냈다. 플레처는 일단 자신의 주임무인 파브레가스 봉쇄에 성공했다. 파브레가스는 플레처와 캐릭에게 밀려 이렇다 할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던 것. 여기에 플레처는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며 맨유의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크로스와 슈팅 능력을 선보였다. 전반 19분 플레처는 나니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순간적인 공격 가담이 돋보였던 것. 또한 중원에서 상대의 공을 커트하며 공격에 힘을 실어주었다. 결국 후반 28분 다시 한 번 나니의 크로스를 받아 경기에 쐐기를 박는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런 플레처에 대해 팀 동료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박지성은 "플레처의 대활약은 맨유라는 팀이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 라며 동료를 칭찬했다. 플레처 본인은 MUTV와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며 즐거워했다. 이쯤 되다 보니 이날 플레처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잉글랜드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인 제라드를 연상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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