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배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빅뱅의 향방을 가늠할 새 변수가 나타났다. 바로 현대캐피탈의 새 용병의 출전 여부다. 17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명가 대결'에는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고심 끝에 영입한 브라질 출신 로드리고 로드리게스 질이 출전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30세의 로드리고는 신장 196cm, 체중 97kg의 레프트 공격수. 96년부터 99년까지 4년 여 간 브라질 국가대표로도 활약했으며 최근까지 이탈리아 2부리그 에들레스 카브리아고에서 활약해왔다. 지난 시즌 총 29경기, 113세트에 출전해 총 419득점을 올렸던 로드리고는 2006년에는 대회 MVP(최우수선수상)를 수상했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탄력 넘치는 점프와 빠른 스피드, 강한 파워가 로드리고의 장기. 영어와 포르투갈어는 물론 이탈리아어까지 능숙히 구사해 김호철 감독과도 통역없이도 대화가 가능한 장점도 있다. 출전 여부는 아직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 김호철 감독은 라이벌전임을 의식한 듯 "로드리고가 삼성화재와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고, 안나올 수도 있다"고 미리 연막을 쳤다. 그러나 배구계는 로드리고의 출전을 유력하게 전망한다. 이미 2주 전에 소속팀과 계약을 완료한 데다 비자 문제로 지난 14일 LIG손해보험과 경기에 나서지 않은 바 있어 더 이상 출격을 미룰 수 없는 탓이다. 로드리고의 데뷔전 상대가 될 삼성화재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신치용 감독은 최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는 안젤코를 앞세워 맞불작전을 놓을 심산이다. 신 감독은 "적지 천안에서 현대캐피탈을 넘어서면 정규리그 우승은 문제없다"고 자신한 바 있다. 로드리고의 출전에 전혀 동요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숨겨져 있다. 만났다하면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던 전통의 명가 대결이기에 로드리고의 출전과 맞물린 이번 경기는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yoshike3@osen.co.kr 현대캐피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