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마운드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 훈련을 시작으로 올해 1월 중순부터 2월 13일까지 사이판 전지훈련서 갈고 닦은 LG 마운드의 위용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전훈 캠프를 차린 LG는 16일 삼성과 첫 평가전서 탄탄해진 마운드를 자랑했다. 이날 평가전서 LG는 선발-중간급 투수들을 대거 투입, 삼성 타선을 제압하며 7-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선발 후보인 우완 심수창이 선발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을 비롯해 역시 좌완 선발 후보인 이승호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여기에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변신한 신윤호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그리고 신인 3총사 중에 한 명인 우완 이범준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쾌투했다. 심수창 이승호 이범준은 지난해 호주 마무리훈련을 마친 뒤부터 코칭스태프가 올 시즌 강력한 선발 후보로 꼽고 있는 투수들이다. 김재박 감독은 호주 마무리훈련을 마친 후 “심수창과 이승호의 구위가 좋아졌다. 신인 이범준도 좋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호주 마무리 훈련 때부터 두각을 보였던 이들 3명은 일본 전훈에서도 페이스를 유지,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첫 평가전을 치른 상황으로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LG 투수진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은 확실시 된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는 홈런포로 승부가 힘들다는 판단 하에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투수로 선발했다. 지난 시즌 중반 하리칼라 대체용병으로 와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우완 옥스프링과 재계약한 것을 비롯해 중거리 좌타자 발데스 대신에는 삼성에서 2년간 수준급의 활약을 보인 우완 브라운을 영입했다. 두 용병 투수는 토종 에이스인 우완 박명환과 함께 선발 ‘원-투-스리’로 강력한 선발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나머지 선발 2자리를 놓고 심수창 이승호, 강력한 신인왕 후보들인 3인방(정찬헌 이형종 이범준) 그리고 우완 최원호, 좌완 봉중근 등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투수 전력인 용병과 똘똘한 신인 3인방이 올 시즌 LG 마운드를 작년보다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지난해 팀방어율이 4.33으로 8개 구단 중 6위로 하위권이었으나 올해는 상위권에 들 만한 투수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믿음으로 타격보다는 투수력을 집중 강화한 LG 트윈스가 올 시즌 4강행을 이뤄낼 것인지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약한 공격력을 탄탄한 마운드로 막아냈지만 지난해 아깝게 5위에 그치며 놓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올해는 따낸다는 전략이다. sun@osen.co.kr 심수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