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근호-염기훈의 국내파 스리톱이 4년 만의 중국 원정 승리를 책임진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7일 오후 4시반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개막전서 중국과 대결한다. 지난 1978년 이후 중국과 총 26회의 경기를 치러 15승11무로 무패를 자랑하는 한국은 이번이 2004년 아시안컵 이후 4년 만에 중국 원정이다. 한국은 김병지를 비롯해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완전한 스쿼드를 꾸리지 못해 중국 언론은 한국을 '올림픽팀' 혹은 '2진팀'이라고 폄하하며 자신들의 수치인 '공한증'을 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누가 뭐라고 하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 "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진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허정무 감독의 말처럼 대표팀은 승리에 대한 의지로 불타고 있다. 주장 김남일을 비롯해 전 선수들이 중국과 첫 판에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지니고 있다. 청소년대표 시절 '중국 킬러'로 이름을 날린 박주영은 지난 6일 월드컵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골 감각을 조율했다. 특히 현재 대표팀에 정통 스트라이커라고 부를 수 있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박주영의 활약은 중국전 무패기록을 이어가는 데 꼭 필요하다. 또 측면 공격수로 나설 염기훈과 이근호도 대표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존재. 염기훈은 칠레와의 평가전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허정무 감독에게 크게 칭찬을 받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긴급하게 합류한 이근호도 지난 시즌 K리그 최고의 토종 공격수답게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국내파 공격수들이 한국전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중국을 맞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