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박은혜의 베를린 '밤과 낮'
OSEN 기자
발행 2008.02.17 14: 25

홍상수 감독은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냉 온탕을 오갔다. 그의 저예산 최신작 '밤과 낮'이 20여편의 본선 경쟁작에 포함된 뒤 뜨거운 호평을 받았지만 수상에는 실패하면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는 홍 감독과 '밤과 낮'의 남녀 주연 김영호 박은혜의 개별 인터뷰가 이어졌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취재진이 이번 영화제에서 독특한 이야기 구조와 소재로 주목을 끌었던 '밤과 낮'의 주인공들을 찾은 것이다. 이날 하루 독일 국영방송을 포함해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전약 17개 언론매체가 세 사람을 집중 취재했다. 홍 감독 자신은 단독 인터뷰로 5개 매체를 상대하면서 별도 통역없이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기자들의 질문 모두에 친절하게 답변을 했다. 현지에 동행한 '밤과 낮' 제작진은 "홍 감독을 만난 외국 기자들이 입을 모아 '역시 홍상수는 다르다'며 친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또 체코의 한 영화 관계자는 직접 인터뷰 장소를 방문, "홍 감독의 영화가 카를로 비바리 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이후 체코에서 한국영화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악수를 나눴다. 국제무대 첫 도전인 김영호도 차분하게 현지 기자회견 일정을 소화했다. "거짓말은 배우가 꾸는 꿈"이라며 인터뷰를 시작한 그는 '화가 같지 않은 건장한 외모를 지녔는데도 홍 감독이 캐스팅한 이유는 뭔가'라는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사실 감독님이 나를 만나고 난 뒤, 내가 몸집이 큰 걸 알고는 나 몰래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며 재치있게 받아넘겨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동양의 바비 인형' 애칭을 얻은 박은혜는 드라마 촬영으로 일정이 촉박해 오전에만 인터뷰를 한 데 대해 "더 많은 매체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귀국하는 사실이 아쉽다"면서도 빠듯한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영화를 홍보했다. 홍 감독과 김영호는 15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mcgwie@osen.co.kr 영화사 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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