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의 충돌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삼성화재 블루팡스에게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올 시즌 전적 1승 4패를 기록했다. 17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서 현대캐피탈은 1, 2세트를 모두 듀스 접전 끝에 내준 뒤 3세트서 1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주전들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게 화근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 용병 로드리고는 아예 출전 기회도 잡지 못했고, 후인정 박철우 오정록 등 주력 선수들의 몸 상태가 100퍼센트가 아니었다. 김호철 감독도 경기후 인터뷰서 "오늘 워낙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좋았다. 다음 주 경기가 순위 경쟁에 있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삼성전 패배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이날 두 가지 기록을 한꺼번에 세웠기 때문에 허전함과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6개의 블로킹을 추가, 1503개를 만들며 역대 최초로 블로킹 1500개 기록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센터 이선규가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역대 최초 통산 350개의 기록을 수립했다.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속에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던 경기였지만 이선규는 정말 제 몫을 다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yoshike3@osen.co.kr 현대캐피탈의 이선규(가운데)가 삼성화재 장병철의 강타를 블로킹하고 있다. /천안=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